"간호사 울부짖는다"…병실까지 들린 '태움', 환자 신고로 가해자 퇴사
2026.07.04 06:50
클립아트코리아
(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태움'을 견디다 숨진 27세 간호사 고(故) 강수빈 씨 사건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태움을 직접 목격한 한 환자가 국민신문고 등과 병원에 민원을 제기해 가해 간호사를 퇴사하게 만들며 많은 이들의 속을 후련하게 한 '정의구현' 사연이 전해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밤마다 태움을 당하고 있는 간호사의 표정과 상태가 너무 좋지 않아서 도저히 지켜볼 수만은 없었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관심을 모았다.
직장인 A 씨는 입원 당시 병동에서 선배 간호사가 후배 간호사에게 고함을 치는 소리가 병실까지 들릴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부터 병상까지 괴롭히며 울부짖는 목소리가 들리더라. 왜 환자들이 이런 소리까지 들어야 하냐"고 먼저 간접 피해를 호소했다.
이어 "오늘도 '태움 소리'가 들리면 국민신문고 보건의료인 민원과 병원 민원, SNS에 모두 제보하겠다. 불쌍해서 더는 못 봐주겠다"며 날을 세워 경고했다.
이후 A 씨는 다양한 곳에 정식 민원을 제기하고, 관련 내용을 캡처해 병원 측 고충처리 창구에도 태움에 관련된 내용을 전달했다.
A 씨는 "당하는 간호사는 너무 애처롭고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며 "시간이 지나 그 간호사가 분리 조치됐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그저 부서를 옮긴 줄 알고 확인차 전화해 봤더니 병원 자체에서 퇴사 처리됐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최근 경기 광주의 한 병원에서 예료계의 고질적 악습인 '태움'에 3년 가까이 시달리던 20대 간호사가 결국 퇴사 후 노동청에 진정을 냈으나, 가해자 3명 중 1명만이 훈계를 받고 마무리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후 같은 병원에서 같은 가해자로 지목되는 간호사에게 유사한 괴롭힘을 당했다는 또 다른 전직 간호사의 증언도 나왔다.
'태움'은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태운다는 말로, 선배 간호사가 신입 간호사를 가르치는 과정에서 괴롭히는 악습을 뜻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태움은)결코 정당화할 수 없는 끔찍한 폭력"이라고 규정하며 엄정 대응을 주문했고,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려 수사에 착수한 상태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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