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주가 7배…‘주성’ 회장이 장담한 반도체 신기술
2026.07.04 06:00
서러웠다. 경북 고령에서 10살 때 서울로 올라와 동빙고동 판자촌에서 살았다. 형편은 어려워도 꿈꾸던 전자공학과에 들어가 휴학하고 학비 벌기를 반복하며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했는데 심부름 수준의 일만 했다. 한국 반도체 회사였지만, 한국 직원이 할 일은 없었다. 해외에서 온 엔지니어들이 상주하며 주요 업무를 처리했고, 한국 직원은 그들을 거드는 수준이었다.
황철주(67) 주성엔지니어링 회장은 “그 당시 대한민국의 반도체 수준이 딱 그랬다”며 “남의 말 듣고 심부름하는 사람이 아니라 목표와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서 이를 악물고 공부하고 대학 졸업했고 나보다 더 잘 아는 엔지니어도 없었지만, 그냥 심부름꾼 대우였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네덜란드 기업 ASM으로 옮겼다. 반도체 박막 공정의 핵심 증착 장비를 만드는 기업이었다. 하지만 역시나 ‘한국 사람이 뭘 안다고 나서’에 막혔다. 네덜란드 본사에서 엔지니어들이 오면 삼성·현대·LG 사람들과 미팅 자리를 만들었는데 황 회장 표현에 따르면 2년을 거의 관광 안내원처럼 지내며 보조적인 역할만 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열심히 일했다. 그 회사 한국인 최초로 대만·일본·홍콩·미국·네덜란드 등 해외 업체 담당자가 됐다. 황 회장은 “ASM을 5년 다녔는데 지식·기술을 배우긴 힘들었지만, 각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일하는 방법을 배웠고 비효율적인 부분을 눈여겨봐 뒀던 게 창업 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한국의 D램 세계 1등 밑거름
회사는 세웠지만 아이디어를 적용한 장비를 만들 돈을 구할 길이 없었다. 그래서 2년간 장비 개조를 하며 조금씩 자금을 모았다. 당시 LG반도체연구소는 6인치 웨이퍼를 처리하는 장비를 가지고 있었는데, 서울 서초구 우면동에서 청주로 이전하면서 새롭게 8인치 웨이퍼 연구를 해야 했다.
황 회장은 LG반도체에 6인치용 장비를 8인치용 장비로 업그레이드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8인치용 새 장비를 사는 것보다 60~70%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설득했고, 이렇게 2대를 업그레이드해 번 돈으로 드디어 장비 제작에 나섰다.
자신감이 붙은 황 회장은 국내 최대 종합반도체 업체를 찾았다. 당시 해당 업체가 D램 공정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커패시터 전용 증착 장비로 고심하고 있을 때였다.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가격을 반으로 낮출 수 있다고 설득했어요. 증명해 보여달라고 하더군요. 며칠 밤을 새워 결과를 보여줬죠. D램은 트랜지스터와 커패시터의 조합으로 만들어지는데, 트랜지스터 면적을 반으로 줄이면서 같은 결과를 끌어냈어요. 이때 저희가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업체가 D램 시장 1등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습니다.”
30년 이상 연구한 신기술 결실
황 회장은 “반도체는 모든 산업의 기초다. 디스플레이는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전기를 빛으로 바꾸는 기술이고, 태양광은 반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빛을 전기로 바꾸는 거다. 원천 기술은 같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 국내에선 태양광에 관심이 없었지만, 해외에서는 서서히 부각되고 있었다. 에너지는 영원히 필요하니 분명히 한국에도 시장이 열릴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이때부터 개발에 나선 태양광 기술이 20년 만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최근 6개월 사이 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7배 뛰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다.
(계속)
“이 신기술만 쓰면 파운드리도 선두주자가 될 수 있다.”
한국 D램이 세계 1위가 되는데 밑거름이 됐던 주성엔지니어링이 이번엔 파운드리 시장의 판도를 바꿀 ‘꿈의 반도체 기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황철주 회장이 장담한 이 기술은 무엇이며, 주성의 주가를 견인할 수 있을까.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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