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Aview 로고

VIEW

sayonbeat
sayonbeat
9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엄마를 원망하지 않아요”…온 동네 함께한 ‘엄마 찾기’ 여정

2026.07.04 07:00

이 글을 쓰는 저(기자)는 '1984년 11월 13일' 통영의 한 산부인과에서 태어났습니다. 고향은 거제인데요. 당시 어머니 고향이 통영이어서 친정 가까운 산부인과에서 저를 낳았다고 합니다.
제가 태어난 바로 다음 날인 '1984년 11월 14일', 제가 태어난 산부인과에서는 또 다른 여자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루 차이로요. 어머니가 거제에 살고 있었다는 점도 같습니다.
산부인과에서 저의 어머니와 그 아이의 어머니가 마주쳤을 수도, 대화를 나눴을 수도 있겠고요.
어쩌면 저와 동창이나 친구가 됐을지도 모를 그녀의 이름은 사라 진 샐미닌. 입양기관에서 어머니의 성을 따 지은 한국 이름은 문정현 씨입니다.



■ 생후 5개월 미국 뉴욕으로 입양…'특수아동 교사'로 성장
그녀는 태어난 직후 산부인과를 통해 입양기관에 맡겨졌습니다. 그리고 생후 5개월 만에 미국 뉴욕의 한 가정으로 입양됐습니다. 그녀는 양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지금은 특수아동을 가르치는 선생님이 됐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내후년 결혼을 앞두고도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살아가던 그녀는 자라면서 자신의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참지 못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입양아 관련 다큐멘터리와 영상을 보면서 자신도 어쩌면 엄마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도 가지게 됐습니다.


그래서 2019년 처음으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처음엔 입양아를 도와주는 민간단체를 통해 단체로 방문했습니다.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의 한국 여행은 더 큰 용기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2022년 다시 한국을 찾을 때는 그녀에게는 많은 친구가 생겨 있었습니다. 언어 교환 앱을 통해 알게 된 영어 강사 김미정 씨가 통역사를 자처했습니다. 경기도 용인에 사는 김 씨는 사라가 한국에 머무는 동안 생업을 제쳐두고 사라의 손과 발이 돼 주었습니다.

두 번째 방문 때 나름의 소득이 있었습니다. 1960년대 초반 태생. 경남 거제에서 중학교를 졸업, 문ㅇㅇ이라는 이름, 입양 서류에 나타난 이 정보를 토대로 거제의 한 중학교를 졸업한 사람을 찾게 됐습니다. 혹시 나의 엄마는 아닐까, 잠시 희망을 가지고 지금은 다른 지역으로 이사했다는 사실까지 파악했지만, 연락은 닿지 않았습니다.

■ 4년 만에 '세 번째 한국 방문'…"찾을 때까지 한국 올 것"
4년 만인 2026년 6월 말. 그녀는 방학을 맞아 다시 한국을 찾았습니다. 이번 방문엔 더 많은 도움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녀의 사연은 이미 한 SNS를 통해 30만 명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거제 지역 몇몇 학교가 나서 어머니 연배의 문 씨 여성을 찾아 나섰던 거고요. 지역 신문 편집국장도 나서 수소문을 도와줬습니다. 문 씨 문중도 나서줬고요. 거제면 주민지원센터는 비슷한 연배의 문 씨 여성을 요약해 수소문해 줬습니다. 물론, 개인 정보 보호를 이유로 직접 연락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번 달 16일까지 한국에 머문다는 사라는 이번에 꼭 어머니를 찾을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사라는 자신의 사연과 사진, 어머니 정보를 담은 전단을 만들어 거제 지역 마을을 백방으로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아직 어머니를 찾지 못했지만, 그녀가 만난 모든 이들은 그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길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하던 일과 생활을 멈추고 저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점이 매우 감동스럽습니다. 미국에서는 전혀 느낄 수 없던 일입니다."

그녀는 처음 본 사람들이 자신을 돕기 위해 하던 일을 멈추고 전화를 들고, 지인에게 연락해 주고, 등을 쓰다듬어줄 때면 항상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그녀의 마음에는 엄마에 대한 원망은 사라지고 그리움의 크기가 더 자랐습니다.

"한국의 문화를 이해합니다. 그 시절 돈이 없고 부모의 양육 지원이 없었더라면 미혼모가 자녀를 키우기 절대 쉽지 않았을 거예요."

그리고 꼭 어머니가 들었으면 좋겠다면서, 휴대전화의 번역 앱을 꺼내 어설픈 한국어를 내뱉었습니다.

"제가 엄마를 찾기 위해 다시 한국에 왔다는 점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2019년에 처음 한국에 왔고 2022년에 다시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다시 한국에 왔습니다.
엄마들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엄마를 원망하지 않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고 있습니다.
엄마는 그때 저를 위해 정말 좋은 선택을 하셨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원망하는 마음으로 한국에 온 것이 아닙니다.
엄마와 말하고 싶고 엄마를 알고 싶고 제가 행복하게 자랐다는 것도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 왔습니다.
혹시 두렵거나 망설이신다면 그러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유튜브, 다음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

댓글 (0)

0 / 100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중학교의 다른 소식

교사
교사
5시간 전
초·중등생 100% 서·논술형 추진?…지역 교사들 '발칵'
sayonbeat
sayonbeat
7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7시간 전
“자기 딸 아끼는 모습 보면 몸서리”…친오빠 성폭력 트라우마 고백한 60대
sayonbeat
sayonbeat
8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8시간 전
중편소설 『우리 세희』 조해진 “자이니치들의 애달픈 삶을 현재로 가져와 ‘우리’로 불러보고 싶었다” [김용출의 문학삼매경]
sayonbeat
sayonbeat
8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8시간 전
학생 독서량 6년 새 23%↓…교육부, '전 교과 독서' 국가 책무로 격상
sayonbeat
sayonbeat
8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8시간 전
라포엠 최성훈 "동경하던 예술의전당 첫 리사이틀…책임감 크죠"
sayonbeat
sayonbeat
10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10시간 전
[삶] "유치원서 졸업선물로 인형 받았는데 포장 뜯었다고 엄청 맞아"
sayonbeat
sayonbeat
10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10시간 전
[알쓸신기] ⑬ 챗GPT는 가끔 왜 그렇게 당당하게 거짓말을 할까?
sayonbeat
sayonbeat
10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10시간 전
"'배 타면 돈 번다' 말에…가난 벗어나려 바다로 갔죠" [이광식의 거상열전]
sayonbeat
sayonbeat
10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10시간 전
양수경 “널 낳지 못해 미안해”…이혜영·박영규, 가슴으로 품은 자녀 이야기
sayonbeat
sayonbeat
13시간 전
중학교
중학교
13시간 전
[세상은 하나님의 일터] “사업 위기 신앙으로 극복한 경험 전하며 실업인 전도 온 힘”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