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이 저자] '급류' '월든' 역주행 만든 춤추는 북 인플루언서
2026.07.04 00:44
쩜은 왜 책 추천을 시작했을까. 그는 전화 인터뷰에서 “마침 책이 있어서”라고 답했다. “아이디어가 없어서 뭘 해볼까 하다가 눈에 띈 게 책이었어요. 사람들이 댓글 창에서 굉장히 활발하게 토론하고 책 추천도 하는 걸 보면서 책을 좀 더 가볍게 이야기할 수 있는 판이 필요했던 게 아닐까 싶었어요. 지금은 그런 판이 되어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4학년 때,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했던 그는 또래와 놀기보다 집 주변 도서관에서 주로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책과 가까워졌다. 이번 책에서는 다독가로서의 면모가 엿보인다. ‘Day 1’부터 ‘Day 30’까지 저자가 고른 소설 속 한 문장과 함께 짧은 산문을 엮었다. 나쓰메 소세키의 ‘마음’, 배수아의 ‘뱀과 물’, 프랑수아즈 사강의 ‘슬픔이여 안녕’ 등 문학을 폭넓게 아우른다.
독서가들에겐 언제나 책 한 권을 가방에 넣고 다녀야 한다는 강박이 있다. 그도 마찬가지다. 외출할 때면 무조건 책 한 권을 챙긴다. 원칙도 있다. 900쪽짜리 ‘제인 에어’를 들고 다닐 순 없다는 것. “양장본은 안 되고, 너무 두꺼워도 안 돼요. 가지고 다닐 때는 ‘아무튼’ 시리즈 같은 가볍고 작은 사이즈의 책을 선호합니다. 반드시 한 권만 챙겨요. ‘너를 믿겠다’ 하고….” 물론 읽지 못하고 돌아오는 날도 많다. 그런 날엔 책 제목처럼 ‘책 산책시키는 사람’이 된다. “덜렁덜렁 책 산책시키고 돌아오는 날도 많아요.”
여름휴가를 앞두고 독서가 쩜의 지상 최대 고민이 시작됐다. 그는 “이번에는 아주 두꺼운 책 한 권을 가져갈까 생각한다”며 “영화 ‘아가씨’의 원작 소설인 ‘핑거스미스’를 다시 읽어볼까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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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윤 기자 noyj@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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