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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톤 음식물이 썩어간다"…연기 다음엔 악취로 고통받는 LA

2026.07.04 03:25

보일하이츠 냉동창고 화재 진압 후 육류·해산물 부패

LA 보일화이츠 화재 당시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경윤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식료품 냉동창고 대형화재가 간신히 진압됐지만 그 안에 보관된 4만톤 분량의 식재료가 썩어들어가면서 악취가 진동하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LA 보일하이츠와 이스트LA 지역이 악취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17일 보일하이츠에 자리한 49만1천 평방 피트(약 4만6천㎡) 크기의 리니지 식품 냉동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일주일 만에 불길이 잡혔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안에 보관된 쇠고기와 돼지고기, 해산물 등 식료품 8천500만 파운드(약 3만9천톤)가 부패하면서 새로운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당시에도 자욱한 연기 때문에 고통받던 주민들은 이제는 악취로 인해 두통, 호흡곤란, 눈 통증에도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르네 로페즈는 4일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야외에서 바비큐를 할 계획이었지만, 악취 때문에 취소했다며 "냄새 때문에 요리를 할 수가 없다. 토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화재 발생지에서 몇 블록 떨어진 곳에 사는 레메디오스 레예스 루엘라스도 처음에는 화재 연기, 이제는 악취 때문에 창문을 열 수가 없다며 "문과 창문을 닫고 지내는 것도 지쳤다"고 말했다.

NYT는 "(보일하이츠 일대) 냄새로 향수를 만들 수 있다면 곰팡이와 동물 사체 냄새가 섞인 향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LA 시정부는 주민에게 방독면과 공기청정기를 보급했으며, 창고 운영사에 부패한 식품을 수거하라고 지시했다.

지금까지 트럭 75대분의 음식물 쓰레기가 반출됐다. 악취를 잡기 위해 탈취제를 살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창고 시설은 부유한 동네보다는 저소득 유색인종 주거지에 자리하고 있다"며 "이 지역사회가 화재 발생 전보다 더 안전해지도록 보장하는 것이 나의 책무"라고 밝혔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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