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장례식 시작…대통령·외교사절 등 조문
2026.07.04 05:02
에이피(AP), 아에프페(AFP) 통신 등 보도를 보면, 하메네이의 관은 공식 장례 절차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있는 ‘이맘 호메이니 그랜드 모살라’(대사원)에 도착했다. 하메네이는 지난 2월28일 미국·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을 받고 테헤란 관저에서 숨졌다. 당시 딸과 사위, 손녀, 며느리 등 가족 12명이 함께 폭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대사원에는 하메네이뿐만 아니라 다른 가족들의 관도 함께 전시됐다.
3일 열린 장례식 사전 행사에는 유족들과 이란 정부 지도부, 이슬람혁명수비대 고위 간부, 외국에서 온 사절단 등이 참가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이 행사에 참석해 조의를 표했고, 초강경세력을 대표하는 아흐마드 바히디 혁명수비대 총사령관도 조문했다. 미국-이란 사이에서 핵심 중재 역할을 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와 사우디아라비아 외교차관, 아프가니스탄 외교장관 등 외교 사절들도 함께 조문했다.
이란 국영 매체가 배포한 사진에는 페제슈키안 대통령이 눈물을 손으로 훔치는 장면과 바히디 총사령관이 하메네이의 관 옆에 앉은 모습 등이 담겼다. 특히 바히디 총사령관은 미국·이스라엘과의 전쟁을 지휘하고 미국과의 종전 협상도 막후에서 좌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민들은 4일부터 이틀 동안 대사원에서 조문할 수 있다. 그의 시신은 이라크의 나자프, 카르발라 성지를 돌아 하메네이의 고향이기도 한 이란 동북부 마슈하드에 있는 이맘 레자 성묘에 9일 안치될 예정이다.
이란 당국은 시민들의 장례 참석을 독려해 왔다.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성명을 통해 “국가의 복수를 향한 외침이 전 세계에 울려 퍼져야 한다”며 대중들의 참석을 촉구했다. 대대적인 장례 행사를 통해 이란이 미국과의 전쟁에도 무너지지 않고 건재하다는 사실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장례 일정이 미국의 250번째 독립기념일인 4일 시작하는 것은 미국을 의식한 조처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 이란 최고지도자이자 하메네이의 아들인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이번 장례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다. 그는 지난 3월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뒤 아직 공개 석상에 나오지 않고 있다. 그가 이번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란 최고지도자의 인도 특사인 아야톨라 하킴 엘라이는 2일 ‘인도투데이’와 인터뷰에서 “모즈타바를 만난 이들 말로는 그가 장례식에 오고 싶지만, 보안 문제 때문에 그럴 수 없다고 한다”며 “아마 (장례식에) 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에서 모즈타바에 대해 “살해 표적”이라고 말하며 위협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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