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디지털 입국시스템 혼란…항공업계 “성수기 유예” 요청
2026.07.04 01:10
에어라인스포유럽(A4E)과 국제공항협의회(ACI) 유럽지부,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지난 1일(현지시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여름 성수기에는 혼잡한 공항에서 EES 운영을 중단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부여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들 단체는 "7, 8월 승객 규모가 국경 통제 시설의 역량을 초과할 경우 언제든지 회원국들이 EES 적용을 중단할 수 있도록 유연성을 보장해 달라"며 "9월까지 유연성 메커니즘을 구축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는 지난 4월 EES 전면 시행 이후 유럽 공항 곳곳에서 지연과 혼란이 속출한 데 따른 것입니다.
EES는 비(非)EU 국적자가 유럽 솅겐 지역 29개국을 단기 방문할 때 입국심사관이 여권에 도장을 찍는 대신 지문 확인, 얼굴 사진 촬영 등 디지털 등록으로 대체하는 제도입니다.
국경 보안 강화와 불법 이주를 방지한다는 취지로 작년 10월 초 도입해 단계적으로 적용 범위 확대를 거쳐 올해 4월 전면 시행했습니다.
공항·항공사 단체들의 공개서한에 따르면 이 제도의 전면 시행 이후로 각 국경 심사대에서 대기 시간이 급증했고 심한 경우 승객이 최대 5시간까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3일 아일랜드 코크를 방문한 자리에서 "회원국들과 함께 해결해야 할 기술적 과제가 여전히 많이 남아 있다"며 문제를 사실상 인정했다고 AFP통신이 전했습니다.
EU 한 당국자는 EU 집행위 측이 오는 7일 업계 대표들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EU는 기본적으로 대부분 유럽 공항에서 영향이 제한적이며, 회원국들이 이 같은 시스템 도입에 동의했다는 입장입니다.
작년 10월 EES 첫 도입 후 이 시스템을 거쳐 EU에 드나든 사람은 1억 800만 명인데, 그중 4만 4천 명의 입국이 차단당했고 그중 대부분이 적절한 문서나 비자를 갖추지 못한 사람이었다고 EU 측은 강조했습니다.
[사진 출처 :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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