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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시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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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확실성 큰 성장주보다 배당주…채권은 장기채보다 단기채 유리

2026.07.04 01:00

글로벌 저금리 시대의 종말
저금리 시대가 저물면서 고금리 시대에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을 찾는 개인 투자자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현금 가치가 높아지는 고금리 국면엔 예·적금의 중요성이 커진다. 또 국채와 우량 회사채 등 채권 투자가 주목받는다. 금리가 높을수록 채권 가격은 싸지는데, 장기 금리 고정으로 향후 금리 인하기에 가격 상승과 이자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주식 투자에선 불확실성이 큰 성장주보다 고배당주와 필수소비재 등 경기 변동에 덜 민감한 업종의 방어주가 우선시된다. 눈앞의 재무구조보다 미래가치로 인정받는 성장주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고금리 국면에서 투자심리를 위축시킨다.

지난달 미국 나스닥에 상장한 우주개발 기업 스페이스X가 기대에 못 미치는 주가를 기록 중인 것도 금리 전환기에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를 중시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전문가 사이에선 과거 고금리 시대와도 달라진 지금의 상황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김성규 우리자산운용 채권3팀장은 “지금은 2009년 이전 고금리 시대와도 양상이 다른 뉴 노멀”이라며 “당시와는 달리 금리가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극단적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성장 속 고금리가 아닌 저성장 속 고금리이기 때문에 금리 방향의 변동성도 염두에 둔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김 팀장은 채권에 대한 시장의 인식 변화를 사례로 들었다. 통상 채권, 특히 장기채는 고금리 환경에서 효과적인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투자 포트폴리오에 주식과 장기채를 같이 넣어 리스크를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김 팀장은 “국고채 30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는데 수익률 -16%를 기록한 사례가 있다”며 “과거와 달리 주식과 채권의 값어치가 동반 하락하는 현상이 심화하면서 기존 포트폴리오 전략의 전제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저성장의 고착화와 공급망 재편 등을 통한 물가 상승 구조 변화, 2009년 이후 글로벌 저축 과잉 등으로 과거와 달리 금리 등락의 범위와 주기가 짧아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과거엔 고금리가 저금리로 대폭 낮아지면서 인하기도 길었다면, 지금은 5%대에서 3%대로 내렸다가 얼마 안 돼 다시 4%대로 올린다는 소식이 들리는 식으로 인하기는 짧고 변동성이 심해졌다. 금리 인하기의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채권 투자에서 실망할 가능성이 커진 이유다. 따라서 채권 투자를 하더라도 금리 인하기보다는 보유 기간의 안정적인 이자 수익 확보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김 팀장은 지적했다. 그는 “기업·금융기관이 발행하고 국고채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중·단기 크레딧 채권 중심의 투자 포트폴리오로 채권의 이자를 꾸준히 쌓는 게 효과적”이라며 “부동산 투자에서 매매에 따른 시세 차익보다 월세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과 같다”고 조언했다.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金)과 미 달러화 중에선 달러의 매력이 한층 커졌다. 국내 투자자 입장에선 원·달러 환율 1500원대로 원화가치가 낮은 상황이라 달러를 보유만 해도 환차익을 노릴 수 있다. 또한 자산운용사가 운용하는 달러 머니마켓펀드(MMF)에 투자하면 고금리 국면에 따른 수익성 극대화를 노릴 수 있다. 달러 MMF는 미 국채·기관채·기업어음(CP)·양도성예금증서(CD) 등 만기가 짧고 신용도가 높은 단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달러 예금 이자보다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이미 글로벌 시장은 고금리 국면을 의식해 여기에 거금을 쏟아붓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미국의 MMF 자산 총액은 8조2810억 달러(약 1경2846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만 누적 1720억 달러가 유입됐다.

그래픽=남미가 기자
금의 경우 보유해도 이자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금리 인상기에 달러나 채권보다 덜 주목받는다. 일반적으로 달러가 약세일 때 힘을 얻는 자산이라는 점에서도 불리하다. 국제 금값은 올해 1월 온스당 5594달러의 사상 최고가를 달성한 이후 이달 현재까지 30%가량 하락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지금이 금의 가치에 다시 주목할 때라는 분석도 내놓는다. 지정학적 위기에 힘을 얻는 금의 속성이 달러 강세와 무관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이어진 2023~25년 국제 금값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이 위기 속에 탈(脫)달러의 정책 기조로 금을 대량 매입했던 요인이 유지되고 있어 하반기 중 금값이 반등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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