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지분 821억원 매각…한미 가족경영 힘 싣는다
2026.07.03 16:51
[알파경제=문선정 기자]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이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약 821억원에 매각하며 모친 송영숙 회장과 누나 임주현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에 힘을 실었다.
신동국 회장 측의 지분 인수 제안을 거절한 뒤 모친·누나 측 우호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창업주의 경영 철학인 '제약보국'을 함께 이어가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임종훈은 보유 중인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170만9788주(2.50%)를 나우IB 22호 펀드에 주당 4만8000원, 총 820억6982만4000원에 장외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거래 종결 예정일은 오는 8월 5일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임종훈의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기존 5.09%에서 2.59%로 줄어든다. 공시상 거래 목적은 '보유 지분 매각을 통한 현금 유동성 마련'이다.
이번 거래는 신동국 회장 측이 임종훈의 보유 지분 인수를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은 이후 이뤄졌다.
신 회장 측은 약 3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마련해 지분 매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종훈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 우호 투자자로 분류되는 나우IB 22호 펀드에 지분을 매각했다.
한미그룹은 지난해 경영권을 둘러싸고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측과 임종윤·임종훈 형제, 신동국 회장 측이 대립해 왔다.
이후 장남인 임종윤이 보유 지분을 신동국 회장 측에 매각한 데 이어, 이번에는 임종훈이 모친·누나 측 우호 투자자에게 지분을 넘기면서 그룹의 지배구조에도 변화가 생기게 됐다.
임종훈은 "아버님의 경영 철학과 뜻을 가장 진정성 있게 계속 이어가기 위해 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며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논란이 사라지고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 누님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하겠다"며 "이번 결정이 '한미를 한미답게' 키워가고 그룹 거버넌스에도 도움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현재 신동국 회장과 송영숙 회장 측은 '4자 연합' 주주 간 계약을 둘러싼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송영숙 회장 측 우호 지분은 확대되는 반면, 양측 간 법적 분쟁은 계속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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