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AI 전력 폭증에…김성환 장관 "원전 추가 건설 검토"
2026.07.03 19:12
영광 한빛·울산 새울 등 기존 부지 활용 가능성 제시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첨단 산업의 전력 수요 폭증에 대응해 신규 원자력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방안을 조속히 검토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정기국회 전후로 확정될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관련 구상을 반영할 전망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대략 정기국회 전후로는 확정해야 하기 때문에 얼마 안 남았다"며 "원전을 좀 더 추가로 지어야 될지 여부는 빨리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24시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기저전원 성격을 띤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는 24시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해 거의 기저전원 성격에 가깝다"며 "재생에너지의 늘어나는 양만으로 감당하기가 만만치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용인과 호남에 현재까지 들어서는 반도체 공장만 해도 1.4GW(기가와트)짜리 대형 원전 15개 정도가 들어가야 양쪽 반도체를 감당할 수 있는 수요"라고 덧붙였다.
추가 원전 건설 부지로는 전남 영광의 한빛원전과 울산 울주의 새울원전 등 기존 부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언급했다.
김 장관은 "영광 한빛원전에는 2기를 더 지을 수 있는 땅이 있고 울주 쪽에도 2기를 더 지을 땅이 있다고 보고받았다"며 "다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수용성이나 국민들의 수용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존 부지에 한국형 원전(APR-1400) 4기를 증설할 경우 총 5.6GW 규모의 설비 용량이 확보돼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필요 수요인 6.3GW의 상당 부분을 감당할 수 있게 된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전력 공급 체계에 대해서는 한빛원전과 재생에너지, 일부 액화천연가스(LNG) 전환 등을 조합하면 현재 계획된 수요에는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놨다.
이와 함께 용수 문제와 관련해서는 섬진강·영산강 유역 기존 댐 활용과 동복댐 증고, 물길 조정, 생활하수 재활용 등을 통해 100만 톤 이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거론했다.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한 전기요금 체계 개편 구상도 공개됐다.
김 장관은 "현재는 산업용 전기요금이 아니라 일반용 전기요금 체계에 묶여 있다"며 "해외에서 한국으로 AI 데이터센터를 짓고자 하는 분들에게 세일즈를 하려면 전용요금제를 신설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반면 주택용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국내 요금 체계를 감안해 가정용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송전망 건설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초기 비용이 더 들더라도 지중화(땅에 묻는 방식)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정부가 첨단 산업 전력 공급에만 골몰해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LNG 발전 확대를 고려하는 등 기후·환경 부처 본연의 역할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기후부는 전력과 용수의 안정적 공급과 환경적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세부 계획을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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