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접더니 더 가는 정부…원전 추가 건설 공식 검토
2026.07.03 20:43
김성환 장관 “반도체 산단 확대 때는
재생에너지론 역부족…원전 검토를
기존 원전 옆 부지 활용해 지어질 듯”
추가건설땐 방사성폐기물 처리 ‘관건’
재생에너지론 역부족…원전 검토를
기존 원전 옆 부지 활용해 지어질 듯”
추가건설땐 방사성폐기물 처리 ‘관건’
정부에서 최근 부지를 정한 원자력발전소 외에 원전을 더 지을 가능성을 열어두는 발언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을 정기국회 전후로는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차 전기본엔 2040년까지 전력을 어떻게 생산하고 공급할지 계획이 담긴다.
앞서 4월 12차 전기본 수립 총괄위원회는 2040년 전력소비량은 657.6∼694.1TWh(테라와트시), 연중 최대 전력 수요는 131.8∼138.2GW(기가와트)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발전소 등 전력설비 규모를 결정하는 연중 최대 전력 수요는 현재보다 최대 1.4배 정도 늘어난다고 본 것이다.
이는 이번 서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등 ‘3대 메가프로젝트’ 공개 전 추산치라 상향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기후부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때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는 15GW,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는 6.3GW 전력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곳의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발전량 1.4GW 한국형 원전 APR1400 기준, 원전 15기가 생산할 정도의 전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AIDC 필요 전력은 2035년 18.4GW에 달해 원전 20기를 더 지어도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장관은 이날 방송에서 ‘현재 계획된 수준’까지는 서남권 반도체 산단에 필요한 전기를 호남권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충남권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후 들어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산단이 확대될 경우엔 “만만치 않다”면서 “반도체 공장엔 24시간 전기를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데, 이는 재생에너지 발전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는 감당하기 만만치 않아 원전을 추가로 지어야 할지를 빨리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김 장관에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도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 직후 브리핑에서 원전 추가 도입 가능성 질문에 “12차 전기본에 내용이 들어갈 것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답한 바 있다.
반도체나 AI 등 첨단산업에 필요한 전기를 원전으로 공급한다고 했을 때 가장 먼저 제기되는 문제는 ‘시간적 불일치’이다. 이에 기반시설이 갖춰진 기존 원전 옆에 새 원전을 짓는 방식이 거론된다.
김 장관도 이날 방송에서 “전남 영광군 한빛원전 부지와 울산 울주군 (새울)원전 부지에 각각 2기씩 원전을 더 지을 땅이 있다고 보고받았다”면서 기존 원전 부지를 활용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근 11차 전기본에 반영된 대형 원전 2기를 지을 곳으로 선정된 경북 영덕군 부지도 전체 면적이 원전 6기를 지을 수 있는 수준으로 넓다. 이것까지 고려하면 원전 8기를 더 지을 땅은 있다고 볼 수 있다.
당연히 문제들도 산적해 있다. 우선 원전 추가 건설 시 방사성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할지다. 현재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리장이 없으며, 이제 겨우 부적합 지역을 배제하고 기본조사를 실시할 후보지를 선정하는 데 착수한 단계다.
여기에 송·변전 설비 확충 속도를 낼 수 있을지도 미지수인데다 반도체 공장도, 발전소도 들어서지 않아 지역경제 발전을 기대할 수 없지만 송전선로만 지나가는 지역의 주민을 어떻게 설득할지도 관건이다.
당장 정부는 동해안에서 생산된 전기를 수도권에 공급하기 위한 동서울변환소 증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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