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반도체 쇼크’ 딛고 하루만에 8000선 안착…‘삼전닉스’ 10%대 급반등
2026.07.03 15:59
3일 코스피 지수가 다시 8000선을 회복했다. 전날 ‘인공지능(AI) 과잉투자’ 우려를 딛고 5% 넘게 급등했다. 반도체 주도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10% 넘게 반등했다. 외국인은 그러나 11일째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440.25포인트(5.76%) 오른 8088.34로 마감했다. 전날 9.06% 급락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8.22% 급반등하며 ‘30만전자’를 회복했고, 전날 무려 14.57% 내렸던 SK하이닉스 또한 10.88% 오른 242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는 반도체 업종의 차익실현 매도세가 이틀째 이어진 바 있다. 샌디스크는 14.13% 폭락했고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5.49%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틀 연속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낙폭을 기록하며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미국 반도체주 약세 배경에는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소식이 있다. 지난 1일(현지시간) 메타가 자사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AI 인프라에 큰 돈을 써온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과잉 투자 문제를 겪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다. 이에 전날 국내외 반도체 종목들은 급락했고 미 증시에서는 그 여진이 하루 더 이어진 것이다.
그러나 국내 증시는 정반대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두 종목이 상승폭을 키우자 코스피 역시 장중 낙폭을 축소하고 상승 전환했다. 오후 1시 47분에는 코스피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정지(매수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매수 사이드카는 지난달 25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다만 이날 외국인은 2조1915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11일째 매도 우위를 이어갔으며, 전날 급락 때문에 투매 심리가 번진 탓인지 개인투자자들도 그동안의 매수 우위 흐름에서 벗어나 2조3101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일본 증시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됐다. 이날 도쿄 증시에서 키옥시아는 장 초반 전 거래일 대비 11.89% 하락했지만 이어 9% 넘게 급반등했다. 한국과 일본 모두 대형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만회하는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반도체주를 둘러싼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주요 기업들의 펀더멘털 훼손 우려는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AI 수요 둔화가 아직 현실화하지 않았고, 반도체를 포함한 코스피 이익 펀더멘털도 훼손되지 않았다”며 “다음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SK하이닉스 ADR 상장 등 분위기를 반전시킬 만한 이벤트가 대기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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