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르엘' 따라잡은 잠실주공5·'파크리오' 넘어선 장미, 송파 새 랜드마크 경쟁[부동산360]
2026.07.03 15:56
서울 송파구 잠실 장미아파트. [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윤성현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 일대 향후 대표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신천동 장미아파트와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가 나란히 사업 진전을 이루면서 향후 잠실 ‘대장 아파트’ 경쟁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미2차 82㎡ 33억 신고가…바로 옆 파크리오 넘어섰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시는 하루 전 장미아파트 정비계획 변경 결정을 고시했다. 지난 3월 말 제4차 도시계획위원회 정비사업특별분과위원회에서 장미 1·2·3차 재건축 정비계획 변경 및 경관심의안이 수정가결된 지 약 3개월 만이다.
장기간 사업이 정체됐던 장미아파트가 최근 속도를 내면서 실거래가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나루역과 가까워 단지 내에서도 시세가 높은 편인 장미2차 82㎡(이하 전용면적)는 지난달 1일 33억원(14층)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장미아파트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장미 82㎡는 옆 단지인 파크리오 84㎡와 시세가 붙어있었는데 지난해 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가격차가 벌어졌다”며 “현재는 3~4억원 장미가 더 높다”고 설명했다.
조합원 지위 승계 가능…내년 사업시행인가 목표
장미아파트는 조합설립인가 이후 3년 이상 사업시행인가를 받지 못한 경우에 해당해 현재 조합원 지위 승계가 가능한 상태다. 3일 기준 네이버부동산에는 장미1차 매매 매물 129건, 장미2차 52건, 장미3차 7건이 올라와 있다. 향후 사업시행인가를 받으면 조합원 지위 승계가 다시 제한될 수 있는 만큼, 일부 소유주가 사업 단계가 더 진행되기 전 처분에 나선 물량으로 풀이된다.
장미아파트는 서울시가 민간 정비사업을 초기 단계부터 지원해 정비구역 지정 기간을 줄이는 방식인 신속통합기획을 통해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0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는 건축물 배치, 공공 보행통로, 교통 처리 문제 등을 이유로 한 차례 보류됐지만, 올해 3월 변경안이 수정가결된 뒤 이번에 정비계획이 확정됐다.
조합원별 추가 부담 규모도 윤곽을 드러냈다. 추정분담금은 기존 보유 주택형과 새로 배정받을 주택형 조합에 따라 크게 갈렸다. 종전 71㎡ 조합원이 59㎡를 선택할 경우 추가 부담은 약 4400만원 수준이지만, 84㎡를 신청하면 분담금이 약 5억7700만원으로 뛰는 것으로 나타났다. 82㎡ 보유자는 59㎡ 신청 시 약 1억6400만원을 돌려받는 반면, 84㎡를 선택하면 약 3억6900만원을 추가로 내야 한다.
장미1·2·3차아파트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 관계자는 “이달 안에 통합심의까지 접수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입찰지침서 작성과 시공사 선정 기준 마련을 위한 회의도 진행하고 시공사 선정을 투트랙으로 병행하면서 내년 하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잠실주공5 82㎡, 43억까지 회복세…‘잠실르엘’ 84㎡ 따라잡아
잠실동 대표 재건축 단지인 잠실주공5단지도 최근 재건축 시계를 앞당겼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민선 9기 1호 결재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승인했다. 1996년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한 지 30년 만이자, 2000년 시공사를 선정한 지 26년 만이다.
잠실주공5단지는 한때 ‘한강변 임대주택 소셜믹스’ 논란을 겪기도 했다. 신속통합기획 자문 방식으로 재건축을 추진 중인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2월 정비사업 통합심의 과정에서 서울시로부터 공공임대주택의 한강변 배치를 권고받으면서 심의가 보류된 바 있다. 이후 조합이 서울시 요구를 수용하면서 통합심의를 통과했고, 최근 사업시행인가까지 받았다.
82㎡가 지난해 12월 46억2500만원(11층)에 신고가를 쓴 뒤 올 3월 41억원대까지 내려서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잠실주공5단지도 최근 다시 가격을 회복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82㎡는 43억25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지난 5월 23일 잠실 권역 신축 현재 대장으로 꼽히는 ‘잠실르엘’ 84㎡가 43억5000만원(5층)에 손바뀜된 점을 고려하면, 재건축 이후 잠실주공5단지의 미래가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도 적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부동산 기준 잠실주공5단지 매물은 302건으로 전체 가구 수의 약 10% 수준이 등록돼있다.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연합]
‘상징성’ 잠실주공5 VS ‘한강옆’ 장미, 잠실 대표 랜드마크는
두 단지는 입지와 상징성 면에서 잠실 재건축 시장의 핵심축으로 꼽히며 자주 비교되고 있다. 신천동 B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일반적으로는 잠실주공5단지가 규모와 상징성, 인지도 측면에서 향후 잠실 대장 아파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고 말했다.
B대표는 또 “다만 장미아파트는 강남에서 유일하게 단지 안에서 굴다리 하나를 지나면 한강으로 바로 연결되는 구조이고, 잠실 일대 한강변과 맞닿은 길이도 잠실에서 가장 길다”며 “길 하나만 건너면 삼성SDS 등 업무시설과 접해 있다는 점도 잠실주공5단지와 비교되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잠실주공5단지는 ‘잠실동’이라는 입지 자체가 갖는 상징성이 크다”며 “장미아파트가 같은 평형대 기준 10억원가량 낮아 가격 경쟁력은 있지만, 시장에서 받아들이는 위상에는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사업이 마무리되면 결국 잠실주공5단지가 잠실을 대표하는 ‘끝판왕’ 단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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