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축제’된 美 건국기념일…하메네이 국장엔 수천만명 동원
2026.07.03 17:45
美건국 250주년 ‘마가행사’ 변질
트럼프 폭염에도 “긴 연설” 예고
폭죽 85만발 발사…기네스 도전
이란 같은날 前 최고지도자 장례식
민병대 요원들 상점 돌며 참여 강요
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4일 열릴 미 건국 250주년 기념식을 역사상 가장 화려한 ‘트럼프 집회’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이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백악관에서 UFC 경기를 열어 자신만의 방식으로 출발을 알렸다.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위싱턴DC 내셔널몰에서 미국의 50개 주를 소개하는 ‘위대한 미국 축제’를 진행 중이다. 4일에는 85만 발의 폭죽을 약 40분 동안 쏘아 올려 기네스 세계기록 경신을 추진하고 있다. 또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는 새해 전야처럼 볼 드롭 행사가 열리며 필라델피아에서는 건국 250주년을 맞아 타임캡슐이 매립될 예정이다.
공식 행사는 링컨기념관과 워싱턴기념탑을 잇는 잔디 광장인 내셔널몰에서 개최되는 ‘미국에 바치는 헌사(Tribute to America)’다. 트럼프 대통령도 직접 연설한다. 그는 전날 노스다코타주 연설에서 “4일 기온이 약 107도(화씨 기준·섭씨 41.7도)까지 오를 텐데 나는 그곳에 가서 내가 뭐든지 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해 아주 긴 연설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연설에서 두 번째 임기 동안 각종 성과를 자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란에서 3일부터 6일간 치러지는 하메네이 장례식은 이란 시간 기준으로 5일 본행사인 장례 기도회가 열린다. 이날은 미국 동부 시간 기준으로 건국 기념일인 4일이다. 조문객만 1800만~3500만 명이 몰려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장례식은 ‘인구 대비 최대 참가율을 기록한 장례식’ 기네스북에 오른 전 최고지도자 루홀라 호메이니(1989년 6월·약 1020만 명 운집) 기록을 깰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란 외무성에 따르면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100개국 이상의 외국 조문객들도 참석할 예정이다. 중국은 최고 입법기관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의 허웨이 부위원장이 장례식에 오고 인도에서는 슈리 파비트라 외무부 차관 등이 조문하기로 했다.
이란 정권 또한 이번 장례식을 전쟁으로 상처난 국론을 모으는 계기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미 건국 기념일을 하메네이 장례식 날짜로 잡은 것 자체가 다분히 정치적인 의도로 볼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란 정부가 국장을 통해 하메네이의 카리스마를 강조함으로서 국위를 선양하고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한 지도 체제를 과시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쟁 내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모즈타바가 이번 장례식 기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는 예상이 나온다.
이란 역시 강제 동원에 따른 불만이 제기됐다. 이란인터내셔널에 접수된 제보에 따르면 이란 당국과 국가 유관기관이 노동자·기업·자선단체에 장례식 참여를 강요하고 있다.
테헤란의 한 주민은 부동산조합으로부터 사무실을 열지 말고 행사에 참석하라는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고 바시즈(민병대) 요원들이 상점들을 돌며 개점 시 봉쇄하겠다고 경고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테헤란 대형 바자르는 목요일까지 폐쇄 명령을 받았고 공공기관 직원들은 장례식 참석이 의무화됐다. 이에 대해 일부 시민은 “지도자 장례식에는 무료 기차·호텔을 제공하면서 학생 급식 보조금은 삭감됐다”며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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