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유예’ 직전 매수…트럼프의 절묘한 주식거래 타이밍
2026.07.03 17:00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주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재산공개 내역, 9백여 쪽 분량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4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의 투자 계좌에서 애플과 버크셔 해서웨이 등 우량주 327개 종목 360만 달러(우리돈 55억 원) 상당의 주식을 매수한 내역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날인 4월 9일 오전 소셜미디어에 “매수하기 좋은 시기”라고 공개 발언한 데 이어 같은 날 오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90일간 관세 부과를 유예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후 증시는 급등했습니다.
공개된 자료에는 정부 지원이 이뤄진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포함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좌는 인텔 주식을 최소 25만달러어치 매수했는데, 며칠 뒤 정부는 인텔 지분 약 10%를 취득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인텔 주가는 370% 이상 상승했습니다.
희토류 업체 MP머티리얼스 매수 이후에도 미국 희토류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15% 지분 투자 계획이 발표되면서 주가가 급등했습니다.
1978년 제정된 미국 연방 윤리법은 대통령에 대해 ‘이해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자산을 처분해야 한다’는 의무 규정을 두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자발적으로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자산을 처분하거나 백지 신탁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법 제정 이후 이 같은 전통을 따르지 않은 최초의 대통령으로, 대부분의 자산은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관리하는 신탁에 편입돼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 인터뷰에서 “나는 다른 사람들에게 투자를 맡겼고 그들과는 대화조차 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해 타이달 파이낸셜 그룹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 댄 와이스코프는 “거래량이 대부분의 재무 자문사가 고객을 위해 하는 수준을 훨씬, 그것도 압도적으로 넘어선다”며 “그것만으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투자에 전혀 관여하지 않는 사람이라고는 생각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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