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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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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아이들과 시장 입구에서 벌인 캠페인

2026.07.03 14:21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 2023년부터 시작한 '천 가방' 나누기, 지구를 위해 함께 했습니다【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지구는 둥그니까 자꾸 걸어 나가면 온 세상 어린이를 다 만나고 오겠네.'

동요 "앞으로"의 한 구절이다. 어릴 적부터 나는 이 노래를 자주 흥얼거렸다.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기분이 나쁠 때도, 화가 날 때도, 힘이 들 때도 혼자 흥얼거리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한결 가벼워
졌다. 그 시절, 지구는 건강했다. 엄마와 큰언니가 따온 오디를 손이 까맣게 물들도록 먹고 또 먹었고, 여름이면 시간도, 거리도, 준비도 따지지 않은 채 앞 도랑으로 달려가 성에 찰 때까지 물놀이를 했다. 어른이 되어 온갖 문제로 스트레스가 쌓일 때면 그 시절의 기억은 나를 보호해 준다. 충분히 행복했던 그 경험과 기분이 지금의 부정적인 감정을 조금씩 지워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거창하지 않지만 최소한의 환경 보호를 위해 나만의 기준을 정해 놓았다. 페트병 버릴 때 라벨 떼기, 재활용 용기는 물에 한 번 헹궈 버리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 코드 뽑기, 가까운 거리 걸어 다니기 등등. 그리고 이 작은 실천을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 7월 3일 비닐봉투 안쓰는 날 천 가방 나눔
ⓒ 박서진

매년 7월 3일은 "세계 일회용 비닐봉투 없는 날"이다.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비닐과 플라스틱은 지구의 모든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우연히 알게 된 이 환경 기념일을 널리 알리고, 그날 하루만이라도 비닐봉투 사용을 줄여 보자는 마음으로 2023년부터 아이들과 캠페인을 이어오고 있다.

사람들의 발길이 가장 많은 시장 입구에서 천 가방을 나누는 캠페인이다. 많은 분들이 아이들이 전하는 메시지에 귀 기울여 주셨고, 덕분에 캠페인은 해마다 따뜻하게 이어지고 있다.

캠페인을 이어오면서 늘 고마운 분도 계신다. 시장 앞 약국의 약사님은 해마다 아이들이 캠페인을 하는 날이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비타민 츄잉 영양제를 챙겨 주신다. 아이들의 작은 실천을 응원해 주시는 그 따뜻한 마음 덕분에 아이들은 더욱 신나게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2일에도 거리로 나선 아이들이 지구를 위해 큰 소리로 외쳤다.

"비닐 봉투 대신 천 가방 사용하세요!"

여러 개의 비닐봉투를 들고 계시던 한 할머니가 다가와 말씀하셨다.

"어떻게 하면 비닐 봉투를 안 쓰는데?"

그러자 아이들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천 가방 쓰세요."

아이들이 건네는 천 가방에 물건을 옮겨 담은 할머니는 빈 비닐 봉투를 옆 상인에게 건네며 말씀
하셨다.

"다시 또 써요."

그 짧은 순간, 지구를 위하는 마음이 한 발짝 가까워진 것 같았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앞으로' 를 흥얼거리며, 지구를 위한 작은 걸음을 계속 내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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