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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생 살해’ 장윤기 경찰 아버지, 다른 가족 휴대폰도 소각

2026.07.03 11:20

여자 고등학생을 살해한 장윤기씨가 5월7일 광주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광주 고등학생 살해범 장윤기(23)의 아버지인 현직 경찰관이 장씨와 다른 가족의 휴대전화를 함께 소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광주지검의 설명을 들어보면, 장씨 아버지인 장아무개 경감은 5월14일 장씨 신상이 공개된 뒤 전남지역으로 이사하면서 집에 보관하던 장씨의 휴대전화 여러 대를 소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다른 가족의 휴대전화도 함께 불태웠다.

앞서 장 경감은 사건 발생 3일이 지난 5월8일 장씨 원룸에 들러 집안을 정리하며 성인용품 ‘리얼돌’(사람 모양 인형)을 해체해 폐기했다.

이런 사실은 검찰이 5월22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밝혀졌다. 검찰은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증거물에 리얼돌이 없는 점을 토대로 본가 등을 압수수색했고 휴대전화를 소각한 사실을 확인했다.

장 경감은 검찰에서 “아들이 성범죄자로 알려지지 않기를 바랐다. 정리하는 차원에서 모두 소각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범행 직후 장씨와 부모가 연락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

형법에는 가족의 증거인멸죄를 처벌하지 않는다는 특례가 있지만 경찰청은 ‘장윤기 사건’ 수사 과정에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와 부친의 증거인멸 의혹에 대해 감찰에 나설 계획이다.

장씨는 5월5일 0시10분께 집 인근 길거리에서 공부를 마치고 귀가하던 고교 2학년 이채원(17)양을 흉기로 살해하고, 비명을 듣고 달려온 다른 고교생도 살해하려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경찰은 살인 등의 혐의를 적용했지만 검찰은 경찰의 압수수색 영상에 찍힌 리얼돌 등을 토대로 성적 동기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 형량이 더 높은 성폭력범죄처벌특례법 위반(강간 등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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