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결국 문 닫나... 2주 내 2000억원 마련 못하면 파산 수순
2026.07.03 13:59
자금 조달 놓고 MBK-메리츠 공방 지속 가능성... 업계, 회생 비관론 우세
자금 조달이 홈플러스 회생의 최대 변수로 부각하면서 이 문제로 대립해온 회사 최대 주주 MBK파트너스(이하 MBK)와 최대 채권자 메리츠금융그룹(이하 메리츠) 사이에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회생법원의 홈플러스 회생안 폐지 결정 이후 채권단 등 관계사들은 내부 대책 회의에 돌입했다. 해당 업체 관계자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고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며 "법원 결정 내용을 상세히 검토 후 내부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업계에선 홈플러스가 지난 1일 새로운 회생계획안을 제출했기 때문에 법정 시한인 9월까지 회생안 폐지를 연장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실업 대란과 경기 침체 등을 동반할 수 있는 파급력이 큰 사안인데다, 최근 회사 노조와 정치권도 사태 수습을 위해 회생안 연장 결정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원은 예상을 깨고 홈플러스가 새롭게 제출한 회생계획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기업형슈퍼마켓(SSM)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성사시키고, 37개 점포를 추가로 폐점하며 운영비를 줄이는 구조조정을 했지만, 정상 영업을 위한 최소한의 운영자금을 구하지 못했고 인수합병(M&A)이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황에서 밀린 급여, 납품 대금, 세금 등 공익채권이 급증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법원은 '재도의 고안'이란 중재안을 제시했다. 이번 결정에 대해 2주 안에 운영자금 부족분(2000억원)을 마련한 뒤 항고하면 회생안을 재검토하겠단 것이다. 만약 이 기간 내에 MBK가 메리츠와 DIP 대출 협의를 타결하거나, 자체 재원 조달 방안 마련하면 회생안을 이어갈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MBK는 자체 조달 재원이 불가하단 의견이고, 메리츠는 MBK의 추가 보증 없이 DIP 대출이 불가하다는 입장이어서 협상 타결은 녹록지 않다.
홈플러스가 2주 안에 DIP 2000억원 조달계획을 만들어도 넘어야 할 산은 많다. 9월 초까지 추가 자금 수혈을 통해 점포 경영을 정상화하고, M&A(인수합병)를 통해 새로운 운영사를 찾아야 한다. 3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면 결국 파산 수순이 불가피하다.
대외 여건은 홈플러스에 불리한 상황이다. 우선 경영 정상화를 위해선 홈플러스와 MBK가 요청한 2000억원의 긴급운영자금(DIP) 조달 외에도 추가 자금 투입이 불가피하단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홈플러스가 밀린 직원 급여와 퇴직금, 납품 대금 등을 충당하면 2000억원 자금은 금세 소진될 것"이라고 했다.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는 새로운 인수자가 나타나야 가능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하림그룹 인수 직후 물품 공급이 정상화된 것처럼 MBK를 대체할 새 주인이 나타나지 않으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는 얘기다. 한 대형마트 업체 관계자는 "신선식품 매대에 식기류를 배치하고, PB(자체 브랜드) 상품만 가득한 건 홈플러스 운영사가 납품사와의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는 의미"라며 "기존 최대 주주를 대신할 새로운 운영사가 나타나서 관계 회복에 나서야 단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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