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금요일마다 어쩌냐"…국민연금 직원들 '부글부글'
2026.07.03 07:01
혁신도시 공공기관 셔틀 올스톱
전주로 본사 이전 11년 만에
"순환근무 특성상 정착 어려워"
주말 'KTX 좌석난' 심해질 듯
국민연금공단이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11년 만에 서울·경기·인천행 주말 셔틀버스 운행을 중단한다. 한국전력, 한국농어촌공사,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이어 국민연금공단까지 수도권 노선을 없애면서 혁신도시에는 공공기관 상경버스가 자취를 감추게 됐다.
2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3일부터 매 주말 300~400명이 이용하는 수도권행 주말 셔틀버스 7대 운행을 중단한다. 2015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 지 11년 만이다. 그 대신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직원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익산역과 호남제일문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전남광주 나주에 본사를 둔 한전은 4월 서울과 경기 지역을 오가던 통근버스 10대를 폐지했다. 현재는 대전, 대구, 부산, 경남 창원, 전북 전주 노선만 운행 중이다. 혁신도시 공공기관의 수도권행 셔틀버스 폐지는 이재명 대통령이 1월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문제를 지적한 뒤 본격화했다. 이 대통령은 당시 “공공기관을 이전해놓고 서울로 가는 전세버스를 대주고 있다”며 “공공기관 이전 효과가 없지 않나”라고 했다.
전국 10개 권역 혁신도시 149개 공공기관 중 46곳은 올해 직원 복지 차원에서 220억4909만원의 예산을 편성해 민간 버스업체와 전세 통근버스 계약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이 기관들은 잇달아 운행 중단에 나섰다. 46곳 중 20곳은 3~4월 운행을 중단했고, 나머지 26곳 중 국민연금공단을 제외한 25곳도 지난달 운행을 종료했다.
해당 공공기관 노동조합은 반발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 노조는 지난달 법원에 셔틀버스 운행 중단을 막기 위한 가처분을 신청했다.
국민연금공단 관계자는 “전국에 지사를 두고 직원들이 순환근무를 하는 기관 구조상 본사가 있는 전주에 직원이 정착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다른 공공기관 노조가 제기한 셔틀버스 운행 중단 관련 가처분 신청은 모두 기각된 것으로 알려졌다.
나주의 한 공공기관 직원은 “셔틀버스 이용자 상당수는 배우자 직장이나 자녀 학교 문제로 가족 전체가 나주로 옮기기 어려운 사람”이라며 “버스 운행이 중단되면 금요일 오후 KTX 호남선 표를 구하려는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나주=임동률/이소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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