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쯤 되면 '홍명보'의 저주? 한국 울린 그 팀들, 32강서 줄줄이 짐쌌다
2026.07.03 08:29
탈락 아쉬움 속 다시 소환된 '경우의 수'
한국 경우의 수 막은 팀들 줄줄이 좌절한국의 월드컵 여정은 이미 멈췄지만,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토너먼트 대진표를 향하고 있다. 한국의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경우의 수'를 지워버린 팀들이 첫 토너먼트 관문에서 잇따라 탈락하면서 온라인에서는 이른바 '홍명보호의 저주'라는 말까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지난달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0-1로 패하며 조 3위에 그쳤다. 이후 48개국 체제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각 조 3위 12개국 중 상위 8개국에 주어지는 32강 티켓을 노렸지만, 이후 이어진 다른 조 경기 결과가 따라주지 않으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한국이 32강에 오르기 위해서는 남았던 아홉 경기에서 세 가지 경우의 수가 맞아떨어져야 했다. 그러나 팬들의 기대와 달리 실제로 한국에 유리하게 흘러간 시나리오는 스페인이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은 한 가지뿐이었다. 나머지 결과가 줄줄이 엇나가면서 한국의 월드컵 여정은 조별리그에서 멈췄다.
32강 희망 지웠던 국가들, 토너먼트 첫 관문서 잇따라 좌절
흥미로운 대목은 이후 토너먼트 흐름이다. 한국의 마지막 희망을 지운 콩고민주공화국은 2일 미국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32강전에서 잉글랜드에 1-2로 역전패했다. 조별리그 K조 최종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으며 한국의 32강 가능성을 사실상 소멸시켰던 팀이 첫 토너먼트 경기에서 짐을 싼 것이다.
세네갈도 같은 길을 걸었다. 조별리그 I조 최종전에서 이라크를 5-0으로 대파하며 한국을 3위 팀 순위 경쟁에서 밀어낸 세네갈은 벨기에와의 32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한국에 조별리그 최종전 패배를 안긴 남아프리카공화국도 캐나다와의 32강전에서 0-1로 패했다. 에콰도르전 패배로 한국의 유력한 경우의 수 하나를 무산시켰던 독일 역시 파라과이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탈락했다. 일본도 예외는 아니었다. 한국 입장에서는 일본이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스웨덴을 2골 차 이상으로 꺾어줘야 했지만, 일본은 스웨덴과 비기며 한국의 희망을 살리지 못했다. 이후 32강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만나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역전패했다. 스웨덴, 에콰도르, 코트디부아르 역시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나란히 고배를 마셨다.
오스트리아도 탈락 대열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알제리와 비기며 한국에 유리한 결과를 만들지 못했던 오스트리아는 3일 스페인과의 32강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반면 한국의 경우의 수를 유일하게 충족시켜준 스페인은 오스트리아를 꺾고 16강에 오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팬들은 흥미, 일부는 냉정 분석…"저주 아닌 전력 차" 반론도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우연의 연속에 가깝다. 그러나 한국 팬들 입장에서는 조별리그 탈락의 아쉬움이 큰 만큼, 당시 한국의 운명을 갈랐던 팀들이 토너먼트에서 하나둘 사라지는 장면이 묘한 화제를 낳고 있다. 이제 남은 팀은 크로아티아와 알제리뿐이다. 크로아티아는 포르투갈과, 알제리는 스위스와 32강전을 치른다. 두 팀마저 탈락할 경우, 한국의 32강 진출을 돕지 못했던 팀들이 모두 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짐을 싸는 그림이 완성된다.
이른바 '홍명보의 저주'를 두고 누리꾼은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진짜 홍명보호의 저주 아니냐", "한국 떨어뜨린 팀들이 다 같이 떨어지는 게 묘하다", "월드컵은 끝났는데 이상하게 계속 보게 된다"는 반응을 보이며 흥미롭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반면 지나친 의미 부여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국의 32강 경우의 수와 맞물렸던 팀들 상당수가 애초에 각 조 3위 경쟁권에 있거나 전력상 토너먼트 강호로 보기 어려운 팀들이었던 만큼, 첫 관문에서 탈락한 것을 '저주'로 해석하기는 무리라는 지적이다. 일부 팬들은 "조 3위 싸움을 하던 팀들이 강팀을 만나 떨어진 것뿐", "저주라기보다 전력 차가 드러난 결과", "한국이 스스로 이겼다면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도 없었다"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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