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 찾아왔던 6월, 전국 평균기온 22.2도…역대 7위 기록
2026.07.03 10:10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이른 더위가 나타난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이 22.2도로 평년(1991∼2020년 평균) 6월 평균기온(21.4도)보다 0.8도 높고 지난 54년간 6월 평균기온 중에 7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장마가 늦어진 원인은 북극과 북반구 고위도 곳곳에 상층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는 '블로킹' 현상이 나타나 우리나라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고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가 평년보다 적게 이뤄지면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지 못한 점이 꼽혔다.
기상청은 2026년 6월 기후 특성과 원인 분석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지난달 평균기온이 전국에 기상관측망이 확충돼 각종 기상기록 기준이 되는 1973년 이후 6월 평균기온 중 상위 7위에 해당할 정도로 높았던 것은 1∼4일과 13∼19일 때이른 더위 때문이다.
지난달 1∼4일은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면서, 저기압에서 반시계방향으로 부는 바람에 우리나라로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돼 더웠다. 13일부턴 우리나라 주변 고기압 가장자리를 타고 따뜻한 공기가 들어와 기온이 높았다. 18∼20일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이상고온'이 기록됐으며 인천 강화·강원 원주·충북 청주 등은 기상관측 이래 6월 중순 최고기온 신기록이 수립됐다.
다만 지난달 폭염일(일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은 전국 평균 0.6일로 평년 6월 폭염일(0.7일)과 비슷했고 열대야는 나타나지 않았다.
서울은 2022년 처음 '6월 열대야'를 겪은 뒤 작년까지 4년 연속 6월 중 열대야가 발생했으나 올해는 없었다.
지난달 평균기온이 작년(역대 1위·22.9도)이나 재작년(2위·22.7도)처럼 '역대급'으로 높지는 않고 폭염일도 평년 수준이었던 이유는 5∼12일과 20∼26일에는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가 들어오면서 기온이 평년기온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바렌츠해와 북시베리아, 캄차카반도, 베링해 등 북극 주변과 북반구 고위도 여러 지역에 블로킹 현상이 발생했다. 특히 바렌츠해에서 북시베리아 부근에 걸쳐 블로킹 현상이 자주, 오래 나타났는데 이는 우리나라 대기 상층으로 찬 공기를 품은 기압골이 반복해서 들어오도록 만들었다.
바렌츠해 등의 블로킹 현상은 적은 해빙과 눈덮임 면적, 높은 해수면 온도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북반구에서 나타난 블로킹 현상은 하순부터 유럽에서 이어지고 있는 극심한 폭염의 원인이기도 하다.
우리나라 대기 상층에 찬 공기를 품은 기압골이 자주 자리한 점은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것을 막아 장마를 기록적으로 늦췄다.
엘니뇨로 열대 서태평양에서 대류 활동이 억제되면서 북태평양고기압에 열과 수증기 공급이 덜 된 점, 제7호 케말라와 제8호 히고스 등 태풍이 일본 남동쪽을 지나며 북태평양고기압을 동쪽으로 밀어낸 점도 장마가 늦은 원인이다.
이런 점들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남쪽으로는 예년만큼 세력을 확장했는데 북서쪽, 즉 우리나라 쪽으로는 세력을 뻗치지 못했고 이에 장맛비를 내리는 정체전선도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못했다.
올해 장마는 제주와 남부지방에서 지난달 30일, 중부지방에서는 이달 1일 시작해 제주의 경우 역대 3번째, 남부지방과 중부지방은 역대 6번째로 늦게 시작했다.
장마가 늦으면서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95.4㎜로 평년 6월 강수량(148.2㎜)의 64.9%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은 6.9일로 평년 6월 강수일(9.9일)보다 3일 적었다.
그나마 19∼20일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려 강수량이 채워졌다.
지난달 내린 비의 양 64.4%가 19∼20일에 내렸다.
지난달 우리나라 주변 해역 평균 해수면 온도는 20.9도로 최근 10년(2017∼2026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5월까지 우리나라 주변 해역 해양 열용량이 평년보다 많은 가운데 난류가 강하게 유입되는 상황이 지속하면서 동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해수면 온도가 높았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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