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교육감, 배재고 논란에 "고개 숙여 깊이 사과"
2026.07.02 18:08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최근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이 일으킨 '스타벅스 응원 구호' 논란에 대해 사과하면서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정 교육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시민 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정 교육감은 "최근 청룡기 고교야구대회 경기장에서 발생한 배재고등학교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사태와 관련해 서울 교육을 책임지는 교육감으로서 광주제일고등학교 학생 선수와 학부모, 동문 여러분, 그리고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광주 시민과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깊이 사과드린다"고 했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종로구 교육청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다. 조용준 기자
이어 그는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며 책임을 통감한다"며 "학생 스포츠에서 상대를 이기는 것보다 먼저 배워야 할 것은 상대를 존중하는 태도"라고 강조했다. 정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사안 발생 다음 날 해당 학교를 방문해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학교의 사안 처리 과정, 지도 체계, 현장 조치 여부, 재발 방지 교육 계획을 면밀히 살피고, 필요한 교육적 조치가 원칙과 절차에 따라 책임 있게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 교육감은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되는 혐오와 비하의 언어가 학생들의 일상과 경기장까지 스며들고 있다는 점을 우리 교육이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5·18을 비롯한 우리 현대사의 아픔을 제대로 배우고, 타인의 상처에 공감하며, 지역과 사람을 존중하는 민주시민교육과 역사교육이 더 깊고 실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라고도 했다.
아울러 "서울시교육청은 관내 전체 학교 운동부의 차별적·혐오적 표현 근절과 건전한 응원문화 조성을 위한 긴급 교육을 실시하도록 했다"면서 "학생 선수뿐 아니라 지도자를 대상으로도 인권 교육, 스포츠 윤리교육, 역사 인식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이번 일로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광주제일고 학생선수와 학부모님, 그리고 5·18의 아픔을 안고 살아오신 광주 시민 여러분께 다시 한번 깊은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학교 체육 현장의 인권교육과 역사교육의 구체적 실천 방안을 마련하고 종합적 대응 체계를 마련하겠다. 같은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고 살피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재고 야구부는 지난달 29일 고교야구 대회 도중 상대 팀 광주제일고를 향해 '스타벅스 가야지' 등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는 스포츠공정위원회를 개최해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내렸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관련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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