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원 넘던 주가 5개월 만에…"도대체 바닥이 어디냐" 눈물
2026.07.03 06:01
부채비율 뛰고 은값은 '뚝'
우울한 고려아연
유상증자 가능성에 주가 짓눌려
당국 '회계기준 위반' 징계도 악재
실적 견조…증권가, 매수의견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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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비철금속 제련 전문 기업인 고려아연 주가가 바닥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3월 은값 하락을 시작으로 금융당국 제재, 우호지분 불안으로 인한 경영권 위협, 재무 건전성 우려 등이 연이어 부각되면서 주가가 반토막 났다.
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고려아연은 1.00% 하락한 108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50%가량 하락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2월 말까지만 해도 주가가 203만원이었다. 효성중공업(282만3000원)에 이은 개별 주식 주가 기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날 고려아연의 주당 가격은 SK하이닉스, 삼성전기, SK스퀘어, 두산,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양식품에도 뒤처진 8위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42조원대에서 22조8559억원으로 급격히 줄었다.
고려아연 주가 하락의 트리거가 된 것은 은값 하락이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연 등 비철금속을 제련하는 회사인데, 금과 은, 동, 황산 등이 제련 과정에서 회수된다. 이들 유가금속을 부산물 형태로 생산해 판매하는 것이 회사 매출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은 가격은 올해 1월 말 트로이온스당 121.785달러까지 상승한 뒤 하락하기 시작했다. 3월 초 95달러 선을 지키다가 한 달 만에 68달러까지 떨어졌다. 고려아연 주가가 3월 한 달간 200만원대에서 140만~150만원대로 급락한 배경이다.
귀금속 가격이 평균적으로 좋았던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75.2% 증가하면서 컨센서스를 웃돌았지만 이후 실적이 정점에서 내려올 것이란 예상이 많아지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6월부터는 비(非)영업적 우려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달 10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려아연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고 판단, 감사인 지정 3년 및 담당 임원 해임권고·직무정지 6개월 등의 중징계를 의결한 것이 시작이었다.
증선위는 고려아연이 2022년 미국 전자 폐기물 재활용 기업 이그니오홀딩스를 인수하면서공장 증설계획 변경 전 손상차손을 반영한 뒤, 변경 후 환입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소식이 나온 뒤 주가는 120만원대로 추가 하락했다.
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우호지분이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지난 5월 27일 우호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최 회장의 막내 숙부 최정운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가 세상을 떠나면서다. 고(故) 최 명예교수는 고려아연 지분 1.51%(31만4468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최근 회사의 부채비율이 높아진 점도 주가를 누르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2023년까지만 해도 25% 수준이던 고려아연의 부채비율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87.59%까지 급등했다. 영풍 측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면서 경영권 방어 목적의 자기주식 공개매수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이 발생한 영향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테네시주 대형 제련소 건설에 대한 대출과 보증, 국내 온산제련소 증설 등 여러 비용요인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전망이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고려아연에 대해 여전히 매수 의견이 유지되고 있다. 실적 펀더멘털이 견조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인공지능(AI) 기반 투자정보 서비스인 에픽AI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평균 목표주가는 179만1600원으로 현재 주가 대비 약 65%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제시됐다. 권지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사상 최대급 실적이 피크아웃 우려를 키웠지만 ‘이익 체력’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환율도 고려아연엔 우호적인 요인이다. 김윤상 iM증권 연구원은 "환율이 10원 상승할 경우 고려아연 영업이익은 150억원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며 "고환율과 견조한 금속 가격을 바탕으로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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