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해킹 피해 3분의 2는 北소행···1조원 넘게 빼돌려
2026.07.03 08:57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가상 자산 해킹 피해액 가운데 약 3분의 2가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의 소행이라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3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블록체인 분석 기업 TRM랩스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이 올해 상반기에 탈취한 가상 자산은 총 6만4300만달러(약 1조원)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가상 자산 해킹 피해 총액(9억7200만달러)의 66.2%에 해당한다.
보고서는 지난 4월 탈중앙화 금융(DeFi) 플랫폼 ‘드리프트’(Drift)에서 발생한 2억8500만달러 규모의 해킹 사건, 또 다른 DeFi 플랫폼 ‘켈프DAO’에서 발생한 2억9200만달러 상당의 해킹 사건을 북한 연계 조직의 소행으로 판단했다. 이 두 사건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액만 총 5억7700만달러(약 9천억원)에 이른다.
다만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연계 해커 조직의 가상 자산 탈취액은 작년 상반기 17억달러(약 2조6000억원) 대비 줄었다. 보고서는 “북한의 공격 역량이 약화했기 때문이 아니라, 올해는 지난해와 같은 초대형 해킹 사건이 상대적으로 적게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지난해는 북한이 두바이 소재 가상 화폐 거래소 바이비트에서 15억달러를 훔치면서 절취액이 급증했던 사례가 있었다.
보고서는 이어 “이번 통계에는 북한의 해킹 사건만 반영됐으며, 피싱과 암호화폐 사기, 해외 IT 인력 위장 취업 등을 통한 불법 수익은 포함하지 않았다”며 “북한의 실제 가상 화폐 관련 수익은 이보다 훨씬 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가상 자산 해킹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북한 해커들이 빼돌린 가상 자산은 2023년 6억6000만달러, 2024년 13억4000만달러, 지난해 20억2000만달러로 누적 피해액만 67억5000만달러(약 10조원)에 달한다. 탈취 자금은 정권 유지 및 핵 개발 등에 활용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국, 미국, 일본은 지난달 25∼26일 미국 워싱턴에서 ‘제5차 북한 사이버 위협 대응 한·미·일 외교 당국 간 실무 그룹 회의’를 개최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 회의와 관련해 VOA에 “북한은 국제 제재를 회피하고 불법적인 대량 살상 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에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점점 더 사이버 범죄에 눈을 돌려 왔다”며 “가상 화폐 탈취와 자금 세탁은 이러한 전략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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