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재 자립’ 공격 투자하는 에코프로비엠…금감원 문턱 넘을까
2026.07.03 06:45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 오는 15일…금감원 심사중에코프로비엠이 시총의 10%에 달하는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금융당국의 증권신고서 심사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은 오는 15일로 결정됐다. 금융감독원은 효력 발생 전까지 증권신고서를 검토 중이며 정정을 요구할 가능성도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번 투자를 니켈, 전구체, 양극재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미국 시장에서 요구하는 비우려외국기관(Non-FEOC) 요건을 충족하는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증권신고서에 올린 투자 규모를 그대로 이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증자로 조달 자금 중 9150억원을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조달 금액의 76%에 해당한다.
다만 주주들과 금감원의 반발을 어떻게 설득할 지는 변수다. 주주들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로 이차전지 업황이 아직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신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주들은 회사가 원재료 공급망 확보라는 투자 목적 자체에는 공감하면서도, 투자 조건이 소액 주주에게 불리하지 않은지 금감원이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조 단위의 유상증자의 경우 최근 들어 금감원이 중점심사 대상에 올려 면밀하게 들여다본 적이 있다.
지난 3월 한화솔루션은 2조397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중 1조4899억원어치를 차입금 상환 용도로 배정하면서 금감원이 제동을 걸었다.
금융 당국은 한화솔루션에 두 차례 증권신고서를 정정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한화솔루션은 자진 정정한 3차 정정안에서 채무상환 규모를1조4899억원에서 8016억원으로 축소했다.
유상증자 결정을 두고 찬반 의견도 엇갈린다. 회사 측은 미래 공급망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지만, 투자자들은 업황 부진 속에서 주주에게만 부담을 전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상목 액트 대표는 “회사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명분 아래 정작 자금을 대는 소액주주들에게 불리한 거래 조건이 숨어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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