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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신천지 교도관'이 빼돌린 이만희 수감 일지, 3달 후 보석 석방 / 풀버전

2026.07.02 20:49

[앵커]

신천지 총회장 이만희 씨는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있습니다. 신천지 측은 고령 등을 이유로 들며 풀려나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JTBC가 2020년 이만희 씨가 구속됐을 때 구치소 안에서 어떤 일들이 벌어졌는지 취재했습니다. 교도관이 이 씨의 수감 상황을 일일이 기록해 바깥의 신천지 지휘부에 전달했습니다. 그 교도관은 신천지 교인이었습니다. "야간에 화장실을 두 번 가셨다" "오늘은 검정 반팔티를 입고 주무셨다" 아침에 일어나서 밤에 잠들기까지 이만희 씨의 일거수일투족이 보고서에 기록돼 있었습니다.

먼저 이자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이자연 기자]

신천지 측은 총회장 이만희 씨가 95세 고령인데다 증거인멸과 도주우려가 없다며 최근 구속적부심을 청구했습니다.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 씨의 수감 생활은 두 번째입니다.

2020년 코로나19 방역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된 바 있습니다.

수원구치소 독방에 있던 그 시기 신천지 수뇌부로 전달된 보고 내용을 JTBC가 입수했습니다.

교정본부도 모르고 있던 신천지의 특급 비밀입니다.

9월 22일 자 '선생님', 즉 이만희 근황입니다.

"평소 속옷만 입고 주무셨는데, 오늘은 검정 반팔티를 입고 주무셨다", "아침으로 나온 식빵에 딸기잼을 뿌리고 샌드위치처럼 만들어 50여 분 식사를 하셨다"는 등 일거수일투족이 자세히 담겼습니다.

보고서 작성자는 신천지 신도 교도관이었습니다.

[A씨/전 신천지 핵심 간부 : 수원구치소 안에 있으면서 동향 보고를 계속해왔던 거예요.]

21시 취침부터 6시 10분 기상, 6시 30분 기상점검까지 독방 CCTV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알 수 없는 시간대별 일과를 나열합니다.

심지어 17시 30분에 10분간, 야간엔 두 번 화장실에 갔다는 내용까지도 담겼습니다.

취재진은 해당 교도관이 전주지파 신도라는 사실을 전직 간부에게 확인했습니다.

[B씨/전 신천지 고위 간부 : 매일 저녁마다 이OO 지파장(전주 지파장)한테 그 청년 교도관이 계속 보내줬던 거로 알고 있어요. 일기 형식으로.]

12 지역 지파장들은 1~2주에 한 번꼴로 과천 신천지 본부에 모여 회의를 했습니다.

[B씨/전 신천지 고위 간부 : 그걸 받아와서 지파장들이 있는 자리에 와서, 오늘 총회장님 건강 상태가 이랬고 쭉 이렇게 읽어주고 설명해주더라고요.]

당시 전주지파장은 지금도 현직으로 최근 합수본 참고인 조사를 받았습니다.

[앵커]

총회장의 수감 생활을 일일이 기록해 보고한 이유가 무엇인지도 확인했습니다. 이렇게 빼낸 정보는 결국 이만희 씨에 대한 '보석 청구', 즉, 풀려나게 하려는 목적이었다는 것이 당시 신천지 간부들의 증언입니다. '쇼가 필요하다'며 구치소 안에서 낙상 사고까지 연출했다고 했습니다. 신천지는 최근 이만희 씨가 다시 수감된 뒤에도 구속은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처사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김휘란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김휘란 기자]

신천지 측은 "95세 초고령에게 구속 수사는 생명과 건강을 위협하는 가혹한 처사"라며 "헌법상 방어권을 심각하게 침해한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구속적부심이 기각된 가운데 보석 청구를 준비할 것으로 보입니다.

2020년에도 이씨는 구속 3개월여 만에 허리 건강이 악화됐다며 보석을 청구했습니다.

당시 이만희씨는 결국 석방돼 불구속 상태로 이듬해까지 재판을 받았습니다.

신천지 전 간부들은 교도관 보고는 모두 병 보석을 위한 거였다고 말합니다.

[A씨/전 신천지 핵심 간부 : 병보석 나오는 데 있어서는 좀 '쇼'가 필요하다, 이런 내용들을 항상 얘기했었거든요.]

교도관이 찍어 수뇌부에 전달한 교정본부 내부 자료 '동정기록표' 입니다.

주요 수용자들 관리를 위해 매일 특이사항과 조치 등을 기록해둔 자룝니다.

주로 이씨 같은 독방 수용자가 그 대상입니다.

이만희 씨의 신원, 나이와 함께 9월 18일 '소송 서류, 성경책 읽고 있음' 등의 동태를 적었는데 이어 '중식 후 약 복용' '14시 15분부터 외부 병원 진료' 같은 건강 관련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신천지 교도관도 이씨의 건강 상태를 주시해 보고했습니다.

"평소엔 기상 직후 화장실에 가는데, 오늘은 가만히 5분간 앉아계셨다", "이후 두 손으로 허리를 잡고 흔들거리시며 화장실에 갔다"는 등의 내용입니다.

자료를 바탕으로 이만희 씨의 낙상 사고를 연출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B씨/전 신천지 고위 간부 : 이만희 씨가 화장실에서 나오면서 넘어지는 액션을 취했어요. 서로 짜고 했었어요.]

여기에도 신천지 교도관이 개입했습니다.

[B씨/전 신천지 고위 간부 : 전주 교도관 청년이 '혹시 다른 교도관들이 못 볼 수 있으니, 그 타임에 자기가 모니터를 보겠다. (이만희가) 넘어졌다고 다른 교도관들을 보낼 거다…']

구치소에서 건강이 더 나빠졌다고 주장하기 위해 상태를 과장한 겁니다.

신천지 측은 사실관계와 입장을 묻는 JTBC 질의에 "문의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신천지 정교유착 사건을 추적하고 있는 이자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천지의 거미줄같은 조직망과 충성도를 엿볼 수 있는 충격적인 자료네요.

[이자연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 신천지 신도 수는 24만여 명에 달했습니다.

제가 인터뷰한 전직 간부들은 "수원 구치소 교도관 중 신도를 수소문했고, 전주 지역의 청년 신도가 근무 중이어서 소속 지파장이 소통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직접 보고를 받은 건 당시 전주 지역을 담당하는 지파장 이모 씨입니다.

매일 일기 형식으로 A4 1~2장 보고가 올라오면, 이 씨가 이걸 모아서 1~2주에 한 번 과천에서 1박 2일로 열리는 열두 지파장 회의에 들고 와 공유했던 겁니다.

교정본부는 전혀 모를 수밖에 없었고요.

최근 JTBC 취재가 시작되자 해당 교도관 특정하기 위한 내부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취재진 질의에 교정본부는 "직원이 종교를 이유로 범죄를 저지른 심각한 일, 일선 선량한 교도관들도 피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특히 낙상사고 연출, 이것이 실제로 있었는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이자연 기자]

실제로 진행된 거로 간부회의에 보고됐다고 하는데요. 잠시 들어보시죠.

[B씨/전 신천지 고위 간부 : 전주 청년 거기가 (CCTV를) 보고, 이만희 씨가 화장실에 나오면서 넘어지는 액션을 취했어요. {실제로 시행이 됐었네요, 그러면?} 네. 그 교도관이 모니터를 보고 있다가 그때 (다른 교도관) 두 명인가를 보냈다고 했어요.]

고령의 수용자가 화장실 다녀오다 넘어진 정도의 특이사항은 기록이 남아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당시 병원으로 옮기거나 하는 조치까진 없이 마무리됐지만, 이 기록을 바탕으로 모니터링하던 인물을 특정할 수 있을 거로 보입니다.

[앵커]

수사도 필요한 부분 아닙니까?

[이자연 기자]

네 공무상비밀누설 등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교정본부에서도 조사 후 필요하다면 고발조치까지 검토할 것으로 보이고요.

JTBC에 이런 내용 제보한 탈퇴 간부들도 정식 조사로 이어진다면 당연히 협조하겠다는 의사 밝혔습니다.

[앵커]

이것이 2020년, 6년 전이죠. 수원구치소에서 있었던 일이고 이만희 씨는 지금도 구속 상태인데, 같은 일이 반복될 우려는 없는 겁니까.

[이자연 기자]

이만희 씨가 이번엔 수원구치소가 아닌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는데요.

이만희 씨 뿐 아니라 다른 종교지도자에 대해서도 직원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하라고 교정본부에서 현장에 주문한 상태입니다.

과거 JMS 정명석 씨가 구속됐을 때도 대전교도소 교도관 협조로 여성 신도 나체 사진이 반입됐다, 밖에 있는 신도들과 수신호를 주고받았다, 이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었는데요.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습니다.

다만 특정 종교를 믿는 것 자체를 문제 삼을 수 없는 만큼 교정본부도 고민이 깊은데요.

이번 사건 당연히 수사가 되어야할 거고요.

새로운 기준과 장치를 만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PD 김성엽 조연출 김대용 영상편집 박수민 영상디자인 이정회 오은솔]

이자연 기자 (lee.jayeon@jtbc.co.kr);김휘란 기자 (kim.hwiran@jt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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