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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청계가 불 지핀 전북 소외론… 호남 의원들 “선 넘었다” 격앙

2026.07.03 02:04

전당대회 앞두고 “갈라치기” 비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전 대표가 지난 1일 전북특별자치도청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역점 사업인 3대 메가프로젝트와 관련해 ‘전북 소외론’을 들고나오면서 호남 지역 의원들의 반발이 일고 있다. 대통령이 야당의 공세를 감내하며 추진하는 핵심 국정 과제에 찬물을 끼얹는다는 비판이다. 일각에선 8·17 전당대회를 겨냥한 ‘전북 표심 갈라치기’라며 “선을 넘었다”는 격앙된 반응까지 쏟아냈다.

2일 국민일보가 인터뷰한 전남·광주 지역 민주당 의원들은 정 전 대표의 전북 소외론이 성급했다고 입을 모았다. A의원은 “주민 감정을 건드려 전북 표를 끌어오겠다는 것 아니냐”며 “대통령의 주요 정책에 지역 소외론부터 거론한 것은 당청 관계에 있어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이라고 직격했다. B의원은 “국민의힘이 영·호남을 갈라치는 와중에 어떻게 당내에서 호남 갈라치기를 하느냐”며 “대통령 정책에 흠집을 내고 추진 동력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C의원은 “전북은 현대차그룹이 새만금에 9조원을 투자하기로 하지 않았느냐”며 “전남·전북 간 역지사지가 필요한 문제인데 정 전 대표가 선거공학적으로 접근하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D의원은 “이제 첫 단추를 끼웠을 뿐”이라며 “지금은 불만보다는 수많은 난관을 어떻게 풀어갈지 논의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전북 소외론에 불을 지핀 건 친청(친정청래)계로 분류되는 이원택 전북특별자치도지사다. 이 지사는 지난달 30일 “정부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는 도민에게 상실감과 실망을 안겼다”며 “이 대통령은 우리 전북이 겪는 3중 소외, 특히 호남 내 차별을 잘 알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단히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는 다음 날 이 지사 취임식에서 “오늘은 ‘또 저쪽만 저렇게 많이 투자하고 우리 전북은 어쩌면 좋으냐’ 이러는데, 걱정하지 말라”며 “소외감, 상실감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일하겠다”고 말했다.

전북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E의원은 “대통령이 전북 투자를 추후 보완하겠다고 했는데, 벌써 반기를 드는 건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F의원은 “호남 투자에 대한 심리적 반감을 극복하는 게 우선”이라며 “전남·광주 투자는 향후 전북에도 호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대표의 발언을 확대 해석하지 말아야 한다는 반론도 나왔다. G의원은 “실제로 전북도민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며 “정 전 대표는 대통령을 흔들려는 게 아니라 원론적인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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