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역경의 열매] 이재인 (20) 학생들 전도 위해 교회서 문예반 수강생 모아 무료 강의
2026.07.03 03:04
국어교사로 일선 학교에 복귀한 뒤
문교부 연구사 공채 공고 보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원 후 선발
당시 내가 몸담았던 충북 도교육위원회는 교육감 한 사람에게 모든 인사권이 집중된 조직이었다. 나는 교육감 부교육감 그리고 국장 과장 아래에서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고 과로와 피로감 속에서 1년을 살았다. 내 업무는 교육감의 연설문을 전담해 작성하는 일이었다. 그들의 성향과 의중을 파악하는 일이 여간 고된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장래가 보장되는 조직이라 스스로 위로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며 버텼다.
그러다가 어느 주일 오후 나는 당시 다니던 청주 서남교회에서 문학 특기생을 지도하겠다는 소문을 냈다. 한 학교 문예반 지도교사의 추천을 받아 교회 별관에서 ‘시와 수필반’을 조직했다. 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한 목적의 문예지도였다. 학생들이 교회 예배당에 출입만 해도 주님을 영접하게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시작한 무료 강좌였다. 목사님의 격려가 컸는지 문예반의 반응은 매우 좋았다.
시와 수필 반에서 학생을 지도하며 버티던 한 날, 연설문을 써드렸던 교육감이 바뀌며 나도 교육위원회를 나오게 됐다. 평범한 국어교사로서 다시 학교로 돌아갔다. 내가 발령된 학교는 청주농업고등학교였다. 이 학교는 대학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이 거의 없다고 해도 과장이 아니었다. 그래도 중학교에서 공부를 잘했거나 성실한 학생들이 많았다. 집안이 시골이고, 농사를 이어받아 본격적으로 배우고 집안을 일으켜 보려는 학생들이 많던 학교였다.
이곳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는 사이 문교부(현 교육부) 공보관실에서 연설문 작성이나 편집 경험이 있는 연구사 공채 공고가 각 학교에 공문으로 내려왔다.
“이것이 내가 갈 곳이구나….”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다. 원서를 내고는 나와 아내의 기도가 함께했다. 기도는 이렇게 늘 기적을 낳는다. 세상의 모든 일이 주님을 찾는 부르짖음이 응답이 된다고 본다.
모세 여호수아 다윗 등 지도자들도 기도하면서 주님의 음성을 듣고 승리하는 길로 나섰다. ‘숨이 멎을 때까지 기도하자.’ 이것이 그때 내 신념이었다.
문교부에 지원서를 낸 결과는 ‘선발’이었다. 그렇게 열정과 희망을 품은 채 문교부 공보관실로 전보됐다. 나는 서울대 출신도, 고시 합격자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이러한 출신들이 즐비한 문교부에 들어섰다. 그들과 내 실력의 대결이 시작된 것이다. 나는 두 손에 힘을 주면서 주님을 향해 묵언 기도를 했다.
문교부는 엘리트 장학관과 연구관, 그리고 각 교과목 편수관 등 각 분야의 권위자로 채워진 이른바 ‘별들의 고장’으로 불렸다. 문교부에서 장학관과 연구관들이 서울시 정원에 편입되려면 맨 끝에 서서 앞에 있는 별들만 바라봐야 했다.
문교부에서 나는 언제나 광대처럼 외줄을 탔다. 매일 외줄타기를 하는 나에게 주님께서는 200%, 300% 기적을 연출해주셨다. ‘희망을 품자. 가자, 이재인 집사야.’ 내가 주먹에 힘을 주고 기도할 때 저 언덕 너머에는 주님이 늘 서 계셨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중학교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