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전
모든 과목으로 독서 확대… 과학시간도 글 읽고, 탐구·토론
2026.07.03 00:47
초3~4·중1·고1, 독서 집중학년 지정
방학 중 매달 5권 전자책 대여 지원
매일 아침 10분 책 읽는 문화 만들고
생기부에 독서 기록 자동 기재 추진
‘모든 학생을 주도적인 독자(讀者)로’
2일 정부가 발표한 ‘학교 독서 교육 활성화 방안’의 최종 목표는 학교에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독서 교육을 해서 우리나라 모든 학생에게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문해력 등 역량을 키워주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독서 교육을 전 과목으로 확대한다. 국어 시간뿐 아니라, 과학이나 사회 시간에도 자연스럽게 책을 읽도록 할 예정이다. 예컨대, 중학교 ‘환경’ 수업에서 학생들이 기후 위기에 대한 책을 읽고 토론을 한 다음 텃밭을 직접 가꿔보고 ‘교복 입은 환경운동가’로서 연설문을 써보는 식이다. 교육부는 이런 독서 연계 수업 모델을 2030년까지 매년 1000개씩 발굴해 교사들이 활용하게 할 예정이다. 독서 연계 수업을 16회 이상 운영하는 ‘선도 학교’도 매년 40곳씩 지정한다.
초3·4, 중1, 고1은 ‘독서 집중 학년’으로 지정해 독서 지원을 대폭 확대한다. 교육부 측은 “이 학년들은 발달 단계상 독서 능력이 한 단계 도약하는 결정적 시기인데, 오히려 책과 멀어지는 경향이 있어 집중적 독서 교육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중1은 진로를 탐색하는 ‘자유학기제’를 활용한다. 음악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책을 읽고 작품의 분위기와 핵심 메시지를 노래로 만들어 불러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또 책만 읽고 끝나는 게 아니라 토론이나 글쓰기 같은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하는 ‘독서 동아리’도 늘린다. 내년 500개를 시작으로 2030년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 동아리가 생길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진로를 정해야 하는 고1은 ‘온라인 멘토링 활동’을 지원한다. 멘토 교사를 지정해줘서 학생이 관심 주제에 대한 고전을 읽고 진로를 탐색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독서·인문 프로그램’도 활성화한다. 전남 한 고등학교는 목포의 대표적인 문학가 김우진, 김현, 차범석, 박화성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시월애 문학 여행’을 기획했는데, 앞으로는 이런 프로그램에 정부가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학교에 ‘책 읽기 문화’를 정착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금도 전교생이 매일 아침 10분씩 책을 읽고, 하루 종일 책과 놀면서 쉬는 ‘북크닉·북캉스’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있다. 이렇게 독서가 일상이 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가 올해는 전국 1000곳으로, 2030년까지는 전국 모든 초·중·고교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학 때도 독서를 할 수 있게 매달 전자책 5권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게 지원하고, 학생이 독서 이력을 ‘독서로’ 사이트에 입력하면 자동으로 학교생활기록부에 입력될 수 있게 시스템도 고치기로 했다.
학교 도서관 전담 인력도 늘린다. 도서관이 설치된 학교는 2002년 80.4%에서 2024년 98.4%로 늘었고, 학생 1인당 장서 수도 같은 기간 5.5권에서 37.8권으로 급증하는 등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 하지만 사서 교사 배치율은 16.5%에 그쳐 도서관이 독서 교육의 거점 역할을 못 하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부는 사서 교사 배치율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AI를 주도적·창의적으로 활용하려면 비판적 읽기 역량이 필요한데, 이를 길러줄 독서 교육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그동안 책을 좋아하는 학생만 더 읽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모든 학생이 책과 가까워지도록 학교가 그 계기를 만들어주려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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