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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물가 치솟고 환율 1555원… 돈 풀기 멈추고 통화 스와프를

2026.07.03 00:10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뛰면서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2%를 기록해 2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2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달걀이 진열되어 있다. 뉴스1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3.2%나 올랐다. 2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인 데다 물가 안정 목표치(2%)를 넘은 것도 석 달째다. 더구나 원·달러 환율은 1,550원대가 ‘뉴노멀’이다. 글로벌 금융 위기 직후였던 2009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 대기업을 뺀 대부분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물론 중산층과 서민들이 모두 신음하고 있다. 돈 풀기는 자제하고 미국과의 통화 스와프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민생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대책을 강구해야 할 때다.

물가가 오른 건 1년 전에 비해 무려 24.7%나 상승한 석유류 가격 영향이 크지만 최근엔 농축산물 도 심상찮다. 달걀, 쇠고기, 돼지고기에 이어 고등어도 장 보기가 두려울 정도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 여파가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쟁이 끝나도 곧바로 물가 오름세가 잦아들긴 힘들다는 얘기다.

문제는 환율까지 고공행진이라 물가는 앞으로 더 치솟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 외환 당국에서 필요 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돼 있다며 연일 구두 개입을 하고 있는데도 환율은 진정 기미가 안 보인다. 달러화가 강세인 데다가 원화와 같은 흐름인 엔화 가치마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상태에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이 처음으로 월 1,00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사상 최대 무역수지 흑자에도 환율이 오르는 건 정상이 아니란 점에서 위기 징조란 지적도 없잖다.

결국 환율을 잡아야 물가도 안정시키고 민생도 살릴 수 있다. 이를 위해 금리를 올리고 돈 풀기를 자제하는 건 상식이다. 그럼에도 이재명 대통령이 다시 추가경정예산 편성 가능성을 언급하고 나선 건 우려된다. 728조 원의 슈퍼 본예산도 부족하다며 26조 원의 추경을 한 게 지난 3월이다. 다시 추경을 할 경우 물가 안정은 물 건너간다. 이럴 때 필요한 게 총리다. 2일 취임 일성으로 "당면한 민생 현안 해결에 사력을 다하겠다"고 한 한성숙 총리가 제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 오로지 국민 삶만 바라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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