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외국인, 삼전닉스 130조원 팔았다…순매도 비중 87% 차지 [투자360]
2026.07.02 19:41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올해 상반기 외국인 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도한 물량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 개선으로 두 종목의 주가가 급등하는 와중에도 차익실현과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이 맞물리며 외국인 자금은 오히려 반도체 대표주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반도체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삼성전기와 같은 차세대 인공지능(AI) 투자 수혜 종목으로 향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외국인은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제외한 코스피 시장에서 총 149조원 규모를 순매도했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순매도 규모는 72조6000억원, SK하이닉스는 57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두 종목 합산 순매도 규모는 129조7000억원으로 상반기 외국인 전체 순매도의 약 87%를 차지했다.
이날에도 외국인은 순매도를 이어갔다. 외국인은 이날 개장 30분 만에 코스피 시장에서 약 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대체거래소까지 합치면 순매도 규모는 2조5000억원에 육박했다. 반대로 개인은 2조1000억원가량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단을 지지 중이다. 기관도 3000억원가량 ‘사자’를 나타냈다.
지수는 이에 하락 중이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70.31포인트(4.46%) 떨어진 7933.10으로 출발해 하락 폭을 더하고 있다. 장 초반에는 급락세가 거세지면서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도 발동됐다. 특히 삼성전자(-7.79%)가 급락해 30만원선 아래로 밀려났고, SK하이닉스(-8.24%)도 23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업황은 AI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개선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오히려 대형 반도체주 비중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AI 랠리가 정점에 다가섰다는 경고도 나온다. 6월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리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브스택(Substack) 글에서 엔비디아와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테슬라·아이셰어즈 반도체 상장지수펀드·캐터필러를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지난 29일 발표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AI 투자 사이클의 정점 신호라고 분석했다. 버리는 “나는 이것이 ‘끝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이라고 본다”며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주가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과 함께 글로벌 자금의 익스포저 조정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아직 지배적이다.
실제로 외국인의 매도는 분기 리밸런싱 시기에 집중됐다. 분기 초인 1월과 4월에는 각각 1493억원, 1조2319억원의 순매수가 오히려 유입됐다. 2월과 5월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분기·반기 리밸런싱이 진행되는 시기고, 3월과 6월은 분기 말이라는 점에서 외국인 수급이 패시브 자금 중심의 리밸런싱 성격을 보인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는 상반기 수급을 짓눌렀던 패시브 매도가 6월 말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7월에는 1월과 4월처럼 외국인 자금이 재유입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를 대거 팔아치운 외국인은 일부 AI·전력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자금을 옮겼다. 상반기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기로 약 2조3000억원이 유입됐다. AI 서버용 고부가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와 기판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삼성전기가 최근 대규모 실리콘 커패시터와 MLCC 공급계약을 잇달아 확보하면서 구조적인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AI 시대 고부가 부품 수요 확대에 따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50% 상향한 300만원으로 제시했다.
오강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글로벌 대표 부품 업체로 도약했고, 주요 제품 수주 확대로 구조적 성장 구간 진입을 확인했다”며 “AI시대 고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수요>공급 시장 내 대표 수혜 업체로 판단해 실적, 밸류에이션 동반 상향 구간으로 분석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순매수 2위는 두산에너빌리티로 약 1조7000억원이 유입됐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와 원전 투자 확대 기대가 매수세를 이끌었다.
NH투자증권은 미국의 원전 공급망 확대 정책과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이 본격화될 경우 원자로 등 핵심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또 고수익 원전과 가스터빈 매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실적 개선 흐름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행정부의 대미 투자 압박과 함께 미국 정부의 원전산업 부흥 정책 역시 확대될 것”이라며 “핵심 제품인 원자로는 두산에너빌리티의 수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용범 정책실장은 국내 반도체 공장 및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중장기 전력수요가 증가할 것이며 재생에너지만으로 전력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어렵기 때문에 12차 전기본에서 신규 원전 도입에 대해 논의해 볼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만 선택된다면 긍정적 이벤트”라고 덧붙였다.
저작권 보호를 위해 본문의 일부만 표시됩니다.
원문 보기 →댓글 (0)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가스 터빈의 다른 소식
모든 소식을 불러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