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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발 악재에 8000 무너진 코스피…삼전·닉스 쏠림에 연일 급등락

2026.07.02 18:18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 등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코스피가 사상 첫 ‘9천피’에 도달한 지 불과 2주 만에 8천선이 무너졌다. 오르는 속도만큼 곤두박질치는 속도도 매섭다. 주가 급등락의 원인은 ‘반도체 대형주 쏠림’으로 수렴된다. 인공지능(AI) 산업 전망에 따라 반도체 기업뿐만 아니라, 국내 증시 전체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2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7.89% 떨어진 7648.09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9천피’에 도달한 지 불과 10거래일 만이다. 지난 한달 코스피의 고점은 9385.59, 저점은 7394.46으로 편차가 2천포인트 가까이 된다. 그사이 지수가 8% 이상 폭락할 때 매매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가 세차례나 발동했다. 코스피 역사상 서킷브레이커는 총 11번으로, 그중 5번이 올해 발동했다. 주로 미국 9·11 테러, 코로나19 팬데믹,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등 대형 악재에 발동했지만, 지난달 세차례 발동은 반도체주·기술주·빅테크주 약세 외에는 별다른 이유도 없었다.

이날 코스피200선물 지수도 전날 대비 5% 이상 떨어지며 오전 9시7분께 프로그램 매도호가를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했다. 올해 들어 30번째 발동하는 사이드카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한해의 사이드카 횟수(26번)를 훨씬 초과했다. 이 중 매수 사이드카와 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15번인 점에 비춰보면 변동성 장세가 극심했음을 유추할 수 있다.

코스피가 예측 불허의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반도체 대형주 쏠림’ 현상이 지목된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이들과 관계된 종목인 삼성전자우선주·삼성전기·삼성물산·삼성생명·에스케이스퀘어까지 ‘에스(S)7’로 불리는데, 이들은 전체 시가총액의 60%를 점유하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을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산업 전망을 둘러싼 한두 가지의 외부 소음만 발생해도 코스피가 유난히 요동치는 이유다.

이날은 메타가 여분의 인공지능 연산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었다. 이는 과잉투자, 즉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로 연결되며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0.57%) 등 반도체 관련 기업 주가를 끌어내렸다. 주요 반도체 수요처인 애플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 등 중국 반도체 기업과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점도 삼성전자·에스케이하이닉스에 악재다. 같은 악재지만, 반도체 산업이 증시를 이끄는 다른 아시아 증시보다도 낙폭이 크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2.47%, 대만 자취안 지수는 0.58% 하락에 그쳤다.

지난 5월 말 출시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가 급등락의 폭을 더욱 키운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날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를 두배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 14종목은 평균 27.33%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메타 뉴스로 국내 증시 조정 폭이 더욱 커진 근본적인 이유는 수급시장의 구조에서 기인한다”며 “(이들 상품으로) 상·하방 변동성이 더욱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가 4조3천억원을 순매도하고 개인이 6조2천억원을 사들이며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받아내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빚내서 투자하는 규모도 커지고 있다. ‘초단기 빚투’를 의미하는 미수거래를 하다가 이를 갚지 못해 강제청산(반대매매)된 금액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올해 누적 3조89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했다. 개인의 파산 우려는 물론 반대매매로 쏟아져 나온 매도 주문이 재차 시장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등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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