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끈 은마·잠실5 … 1.2만가구 재건축 닻 올려
2026.07.02 17:31
은마, 신청 41일 만에 사업인가
잠실5단지도 구청장 1호 결재
두 단지 모두 2028년 착공 목표
吳 '31만호 공급공약' 힘 받아
사업 본격화에 거래도 신고가
은마아파트, 잠실주공5단지 등 서울 강남권 '재건축 대어'로 손꼽혔던 단지들이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며 사업 진행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민선 9기 오세훈 서울시장이 강조한 속도감 있는 주택 공급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청은 2일 대치동 316 일대 은마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계획을 인가했다고 밝혔다. 은마아파트는 2003년 조합설립추진위원회 승인을 받은 뒤 재건축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정비사업 반대, 주민 간 갈등 등 다양한 원인으로 사업이 지연돼왔다.
하지만 정비사업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한 서울시의 주택정책 '신속통합기획 시즌2'를 적용한 첫 사례가 되면서 2023년 정비구역 지정, 조합설립 인가를 거치며 재건축 사업이 재개됐다. 지난해 11월 정비계획 변경이 결정 고시된 이후 7개월 만인 이날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획득했다. 특히 올해 5월 신청한 뒤 41일 만에 인가를 획득했는데, 이는 강남구청 최단 처리 기록이다. 1979년 준공된 노후 단지인 은마아파트는 현재 4424가구 규모다. 재건축을 거쳐 은마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49층, 29개 동 5850가구(공공임대 909가구·공공분양 195가구 포함)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한다. 은마아파트는 향후 관리처분인가, 이주, 해체공사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합은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
송파구청은 지난 1일 서강석 구청장의 민선 9기 1호 결재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냈다고 밝혔다. 잠실주공5단지 역시 2003년 조합설립추진위 승인을 받고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박 전 시장의 '1개 동 남기기' 등 정책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잠실주공5단지는 지난해 6월 통합심의를 통과한 데 이어 12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했고, 이번에 인가를 받게 됐다. 잠실주공5단지는 1978년 준공된 아파트로 현재 3930가구 규모다. 재건축 이후 주택용지 4942가구(지하 5층~지상 49층), 복합용지 1469가구(지하 5층~지상 65층) 등 총 6411가구로 재탄생하게 된다. 조합 측은 후속 절차를 거쳐 2028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십 년간 지지부진하던 강남권 대형 단지들이 재건축에 속도를 내면서 오 시장의 주택 공급 관련 공약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2031년까지 신규 주택 31만가구를 착공하겠다는 공약을 강조한 바 있다.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에 가격도 빠르게 올랐다.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84㎡ 아파트는 지난해 11월 38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는데, 2024년 11월 27억원 선에 거래됐다. 정부 규제가 강화된 올해 들어서는 34억~36억원 선에서 손바뀜됐다.
잠실주공5단지 전용 82㎡ 아파트는 지난해 12월 46억2500만원에 매매되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1년 전에 비해 13억원가량 뛴 금액이다. 올해는 43억~45억원대에 거래됐다.
[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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