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간 전
[퇴근길머니] '반도체 쇼크'에 파랗게 질린 증시…'빚투 개미'의 눈물
2026.07.02 17:29
오늘 하루 돈의 흐름을 짚어드립니다.
퇴근길머니~ 오늘도 김채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십쇼~ 자~ 먼저 시황부터 정리를 해볼까요?
어제도 흐림이었던 코스피었는데, 오늘은 뭐 천둥 번개에 우르릉 쾅쾅 이었군요.
7천선으로 밀려났네요?
[기자]
네, 오늘은 외국인이 사실상 시장을 끌어내렸습니다.
코스피는 8% 가까이 급락하며 7,600선에서 장을 마쳤고, 코스닥도 6%대 하락하며 860선으로 밀렸습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4조원 넘게 순매도했고, 개인이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급락장에 장 초반에는 코스피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코스닥에서도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컸습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8~12%대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AI 반도체 투자 둔화 우려가 커지며 반도체주 전반으로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차 등 일부 종목만 제한적인 강세를 보이며 방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시장에서는 최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확대와 높은 신용잔고까지 겹치면서 변동성이 더 증폭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도 1,555원대의 높은 수준에서 마감했습니다.
[앵커]
하루 만에 코스피, 코스닥 양쪽에서 사이드카가 다 울릴 정도였으니 말 다 했죠.
이렇게 시장이 출렁일 때 가장 먼저 눈물을 훔치는 게 바로, 빚을내서 투자한 분들 아니겠습니까.
첫 번째 키워드로 만나봅니다.
'빚투 개미의 눈물'입니다.
코스피가 상반기에 두 배나 뛰었다는데, 정작 개미들은 강제청산을 당했다면서요?
[기자]
네, 오늘처럼 증시가 급락하면 반대매매 공포도 함께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코스피는 두 배 가까이 뛰었지만, 그 상승장을 빚으로 따라간 개인투자자들은 오히려 대규모 강제청산을 당했습니다.
지수는 크게 올랐지만, 중간중간 금융위기 수준의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담보가치를 채우지 못한 투자자들이 잇따라 반대매매를 당한 겁니다.
올해 1~6월 반대매매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고, 특히 지난달에만 1조 1천억원 이상이 강제청산되면서 월간 기준으로 처음 1조원을 돌파했습니다.
6월에는 매수·매도 사이드카가 각각 5차례씩, 서킷브레이커도 3차례 발동될 정도로 변동성이 극심했고,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습니다.
포모(FOMO) 심리 속에 신용거래융자 잔고도 38조 6천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하면서, 빚을 내 들어온 자금이 하락장에서 가장 먼저 청산되는 구조가 나타났다는 분석입니다.
결과적으로 상승의 과실보다 변동성 리스크가 더 크게 작용한 상반기 장세였다는 평가입니다.
[앵커]
오를 때 더 빌려서 들어갔다가 내릴 때 가장 먼저 청산당하는 구조, 참 씁쓸합니다.
빚투 조심하셔야겠구요.
요즘 대출 갈증이 증시에서만 보여지는게 아니라고 하던데,,,두 번째 키워드로 만나봅니다.
'은행 막히니 카드론'을 갖고 오셨네요.
은행 문턱은 높아지는데 카드론 잔액은 역대 최대치를 또 갈아치웠다구요?
[기자]
네, 요즘 대출 흐름을 보면 은행에서 막힌 돈이 카드론으로 넘어가는 모습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는 모습인데요.
이에 금융당국은 오늘 카드사와 캐피털사에 이어 상호금융권까지 잇달아 소집해 가계부채 관리 실태를 점검했습니다.
이미 9개 카드사의 5월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43조 2천억원으로 다시 역대 최대를 경신했고, 일부 카드사는 대출 비교 플랫폼 노출 중단이나 한도 축소 등 자체적인 조정에 나선 상황입니다.
문제는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38조원을 넘는 등 증시 차입 투자도 동시에 늘고 있다는 점인데요.
당국은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총량 관리까지 주문할 것으로 보이지만, 카드론까지 동시에 조이게 되면 중·저신용자의 급전 수요가 대부업이나 불법 사금융으로 이동할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제기됩니다.
결국 은행 대출이 막히면 카드론으로, 또 카드론이 막히면 제2금융권으로 옮겨가는 대출 수요까지 함께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겁니다.
[앵커]
은행에서 막히면 카드론으로, 그마저 막히면 또 어디로 흘러갈지 걱정되는 자금 흐름인데, 잘 지켜봐야겠습니다.
화제를 좀 돌려서, 그럼 안전자산으로 피신했던 돈은 잘 있는걸까요?
세 번째 키워드로 만나봅니다.
'킹달러에 녹았다' 입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불티나게 팔리던 골드바가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면서요?
[기자]
네, 올해 초까지 뜨거웠던 금 시장이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국제 금값은 최근 온스당 4천달러 아래로 내려오며 2분기 기준 13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고, 국내에서도 골드바 판매액이 1월 900억원 수준에서 6월 300억원대로 60% 이상 급감했습니다.
골드뱅킹 잔액도 2조원 아래로 내려왔고, 금 관련 ETF들도 최근 한 달 및 연초 대비 기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는데요.
배경에는 달러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 후퇴, 증시 급등에 따른 자금 이동이 동시에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오늘 새벽 발표된 미국 6월 민간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 둔화 신호가 다시 부각됐고, 케빈 워시 전 연준 인사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경로에 대한 경계감도 일부 완화됐습니다.
이 영향으로 국제 금 선물 가격은 1% 넘게 반등하기도 했는데요.
시장에서는 결국 금 가격 방향성이 미국 물가와 고용지표, 그리고 연준의 금리 경로에 다시 직접적으로 연동되는 전형적인 매크로 장세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앵커]
잘나가던 금값도 결국 강달러 앞에서는 버티지 못했군요.
자, 그럼 내일은 시장이 어떤 숫자에 눈을 돌릴지 짚어보겠습니다.
주요 일정 정리해볼까요?
[기자]
네, 내일은 국내외 경기 지표를 확인하는 하루가 될 전망입니다.
먼저 국내에서는 6월 외환보유액이 발표되는데요.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50원을 웃돌고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조치도 이어지고 있는 만큼, 외환보유액이 얼마나 줄거나 늘었는지, 또 시장 방어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입니다.
해외에서는 중국과 유로존의 6월 서비스업 PMI 확정치가 나옵니다.
최근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이 경기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국내 수출 전망에도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미국은 독립기념일로 뉴욕증시와 채권시장이 휴장하는 만큼, 글로벌 금융시장은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주요 경제지표 해석에 더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미국이 쉬는 날에도 챙겨볼 지표는 여전히 많군요.
오늘처럼 출렁였던 장일수록 내일 나오는 숫자 하나하나를 더 꼼꼼히 참고하셔야겠습니다.
퇴근길머니 김채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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