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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인터뷰②] 김건모 "28년 공든 탑, 일주일 만에 무너져…이젠 탑 아닌 길 만들 것"

2026.07.02 11:56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10년 만에 신곡 '어디쯤 가고 있을까' 돌아온 김건모에게는 여전히 음악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았다. 김건모는 여전히 위트 있는 말솜씨를 뽐내면서도, 진지하게 자신의 음악 인생에 대해 되돌아봤다.

지난 시간을 통해 그는 "높게 쌓은 탑은 무너질 수 있지만,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만든 길은 평생 갈 수 있다."고 말했다. 6년의 힘든 시간조차도 감사하고 소중한 일이었다고 말하며, 이제는 필요하다면 어디든 자신의 음악을 편안하게 들려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의 모습은 이전에 비해 훨씬 건강하고 단단해 보였다.


다음은 김건모와의 일문일답.

Q. 앞으로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전부터 꿈꾸던 게 있습니다. 버스를 여러 대 만들어 치과도 가고 안과도 가고 미용도 해드리고 안경도 맞춰드리고 마지막에는 공연까지 해드리는 봉사 프로그램을 만드는 거예요. 제가 군대에서 낙도 봉사를 하는 게 일이었거든요. 의료봉사도 하고 공연도 했는데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시는 모습을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지금도 병원이 먼 시골이 많잖아요. 그런 곳을 찾아다니면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빽가가 영정사진을 찍어드리고 저는 운전과 공연을 맡고 싶습니다."

Q. 긴 공백기를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무엇이었나요.

"사람입니다. 특히 우리 매니저요. 6년 동안 떠나지 않고 제 곁을 지켜준 사람들이 있었어요. 거의 매일 같이 자전거를 타고 밥도 먹고 시간을 함께 보냈습니다. 혼자였다면 절대 다시 음악을 못 했을 겁니다. 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Q. 긴 공백이 오히려 선물이었다고 하셨는데요.

"돌아보면 그 시간이 없었다면 몸도 마음도 다 망가졌을 것 같습니다.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났고 좋은 풍경도 보고 맛있는 것도 먹고 많이 걸었습니다. 예전에는 앞만 보고 달렸는데 이제는 한 번 걸러진 사람이 된 느낌이에요. 건강도 정말 좋아졌고 음악에 대한 제 진심도 확인했습니다. 쉬는 시간도 제 인생에는 꼭 필요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Q. 지금의 김건모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높은 탑을 쌓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까 28년 동안 쌓은 탑이 일주일 만에 무너지더라고요. 무너지는 데는 정말 오래 걸리지 않았습니다. '모든 게 다 사라졌다'라고 생각했는데 자세히 보니까 벽돌은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그래서 이제는 다시 탑을 쌓는 사람이 아니라 그 벽돌로 길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뒤에 오는 후배들이 진흙탕을 밟지 않고 걸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고 싶어요."

Q. 앞으로는 어떤 마음으로 음악을 이어가고 싶나요.

"이제는 어떤 고난이 와도 예전처럼 흔들릴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때는 세상을 다 잃은 줄 알았는데 자전거를 타고 세상을 돌아다니다 보니까 '내 시련도 시련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많이 힘들었지만 많이 배웠습니다. 이제는 웃으면서 음악하고 싶어요. 사람들이 '김건모 공연은 재미있다', '오늘 행복했다'고 말해주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kykang@sbs.co.kr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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