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맥주 전쟁 시작됐다…월드컵 빈자리 채운 ‘맥주 축제’
2026.07.02 14:44
여름 맥주 축제가 주류업계 성수기 매출을 가를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통상 무더위와 휴가철이 맞물리는 7∼8월은 맥주 소비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시기지만, 지역 축제에서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확보하면 현장 판매가 곧바로 매출로 이어져 업계의 관심이 높다.
아울러 젊은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효과도 두드러져 현장에서의 마케팅 경쟁도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2일 유통가에 따르면 주류업계는 지역 맥주 페스티벌 후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다음 달 6일부터 8일까지 전북 전주에서 열리는 ‘2026 전주 가맥축제’의 특별 후원사로 참여한다. 하이트진로는 이 행사에 2015년부터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으며, 행사장에는 하이트진로 제품 위주로 판매돼 축제 기간 적지 않은 매출 효과가 예상된다.
전주가맥축제는 ‘가게 맥주’(가맥)라는 전주 고유의 음주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한 여름 축제다. 전주에서는 작은 가게 앞 공터나 도로에 테이블을 설치하고 먹태와 황태를 안주 삼아 병맥주를 마시는 사람이 많았다. 사람들이 거리를 오가며 가볍게 맥주를 마신다는 뜻에서 ‘가맥’이란 별칭이 붙었다.
하이트진로는 전주 공장에서 당일 생산한 맥주 ‘테라’를 시민들이 축제 현장에서 바로 맛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전주 가맥축제는 회사가 한 해 동안 준비하는 이벤트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제”라며 “지역 축제에서 단독 후원사로 참여하게 되면 축제 기간 후원 기업 주류만 판매되기 때문에 매출이 자연스럽게 늘어난다”고 말했다.
앞서 하이트진로는 지난 5월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광장에서 열린 ‘센텀 맥주축제’의 메인 후원사로도 참여했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300만명을 돌파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로의 도약에도 힘을 쏟으려는 전략이다.
오비맥주는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대구 두류공원에서 열리는 ‘2026 대구 치맥 페스티벌’ 공식 후원사로 나선다. 오비맥주는 2014년부터 이 행사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대구 치맥 페스티벌은 지역 양계산업의 특성을 살린 대구의 대표 축제다. 1970년대부터 경북 의성과 청도, 경산에 양계장이 많았고, 대구에는 도계장이 있어 닭고기 생산량이 많았다. 이 같은 특성 때문에 대구·경북에서는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다수 생겼다. 대구통닭과 멕시칸치킨, 교촌치킨, 호식이 두마리치킨 등이 이쪽 지역을 연고로 한 브랜드다 보니 자연스럽게 치킨에 맥주까지 곁들인 치맥 행사가 활성화됐다.
오비맥주는 오는 8월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리는 ‘2026 카스 쿨 페스티벌’에도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카스 쿨 페스티벌은 인기 가수들을 초대해 공연을 즐기는 뮤직페스티벌 형태로,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인기 축제로 자리잡았다.
주말에는 강원 강릉 경포해변에서도 맥주 축제가 이어진다. 3일부터 5일까지 열리는 ‘강릉 비치비어 페스티벌’은 휴가철을 앞두고 피서객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에는 경북 칠곡에서 열리는 ‘칠곡 꿀맥 페스티벌’도 예정돼 있다. 지역 특산물인 아카시아꿀을 활용한 꿀맥주와 먹거리를 앞세운 지역 행사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지역 축제는 전국의 치맥 마니아부터 음악 팬들까지 많은 소비자가 한 데 모이는 곳”이라면서 “특히 여름 성수기는 맥주 브랜드가 소비자를 대상으로 야외 마케팅을 하기에 적절한 계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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