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권 투자가 불 붙인 ‘AI 고점론’…마이크론에 삼전닉스 주가 휘청
2026.07.02 11:01
코스피 8000 붕괴…‘2000년 닷컴버블’ 비교도
증권가는 삼전닉스 목표가↑…“AI 투자 지속”
간밤 미국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뉴욕 증시에서 10%대의 폭락을 기록한 데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이날 오전 주가가 급격히 하락하고 있다. 코스피(유가증권 시장)도 장초반 8000선이 무너졌다.
이는 호남 지역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이유로 ‘인공지능(AI) 고점론’이 거론된 것이 배경으로 꼽힌다.
다만 국내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목표 주가를 이달 들어서도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전 세계 AI 투자 붐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2일 오전 10시47분 현재 29만9000원에 거래돼 전일 대비 4.93%, SK하이닉스는 240만원으로 6.25% 각각 떨어지고 있다.
양사 주가 부진에 코스피는 이날 오전 8000선이 무너지며, 한때 7700선까지 밀렸다.
주가 부진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AI반도체 관련 종목이 급락한 여파로 풀이된다. 다우(-0.03%),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0.22%), 나스닥(-0.66%)은 하락폭이 크지 않았지만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6.27%나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정규장에서 10.57% 폭락했으며 샌디스크도(-10.62%)도 두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했다. AMD는 6.89%. 인텔은 9.03% 각각 빠졌다.
CNBC 등에 따르면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자 미 공매도 투자자인 마이클 버리가는 지난달 30일 AI 붕괴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800조원 서남권 반도체 투자가 고점 신호인 ‘끝의 시작’(beginning of the end)이라고 주장했다.
버리는 지난달 8일에도 “끊임없이 AI만 나온다”며 “1999∼2000년 거품의 마지막 달에 도달한 느낌“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산하 블랙록 투자연구소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간한 2026년 하반기 글로벌 투자 전망 보고서에서 앞으로 6~12개월 동안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내린다고 밝혔다. AI에 집중된 산업구조를 리스크(위험요소)로 짚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연일 상향 조정하는 가운데, 이달 발표 예정인 올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신한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목표주가를 59만원, 상상인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58만원까지 각각 제시했다.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신한금융투자가 지난달 30일 420만원, NH투자증권은 전날 410만원까지 각각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올해 글로벌 AI 투자는 8000억달러 이상으로 시장 예상치를 11% 상회하고, 내년 투자액은 1조1000억달러로 예상된다”며 “AI 에이전트 보급 확대는 메모리 수요를 3배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피지컬 AI 시장 개화는 메모리 수요를 5배 이상 추가 증가시킬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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