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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전기가 국가 안보… 안정적 공급이 경쟁력”

2026.07.02 00:35

2026 에너지산업 컨퍼런스
김동철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선일보 주최 ‘에너지산업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그간 축적해 온 전력망 운영 기술과 데이터를 민간의 창의성과 결합해 전력 산업을 키울 것”이라고 했다. /박성원 기자

지난달 29일 정부가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조성을 포함한 ‘3대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전력을 어떻게 공급하느냐가 에너지 업계의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팹과 AI 데이터센터는 24시간 멈추지 않고 전기를 쓰는 대표적 다소비 시설이다. 탈탄소 흐름 속에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늘리면서도, 날씨 변화에 관계없이 끊기지 않는 전기를 어떻게 확보할지가 국가 에너지 전략의 최대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이 화두는 1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에너지 안보 시대, 한국의 생존 전략’을 주제로 열린 조선일보 ‘2026 에너지산업 컨퍼런스’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정부·국회·에너지 업계·학계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는 원전·재생에너지·LNG·전력망을 하나의 에너지 안보 전략 안에서 함께 설계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아졌다.

이날 행사에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이호현 기후에너지환경부 차관,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부회장, 류열 에쓰오일 사장, 김정수 GS칼텍스 부사장, 강충식 SK이노베이션 부사장, 조석진 한국수력원자력 부사장, 성해제 한국석유공사 부사장, 황병소 GS E&R 대표이사, 홍준호 조선일보 발행인 등이 참석했다.

이종배 의원은 축사에서 “에너지 안보는 이념에 경도되지 않고 우리만의 에너지 믹스(조합)를 만드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이호현 차관은 “전기 시대로 넘어가면서 전기는 이제 국가 안보 그 자체가 됐다”며 “24시간 안정적이고 값싸고 깨끗한 전기를 공급하는 것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했다. 기조 연설에 나선 김동철 한국전력 사장은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산업의 핵심 과제는 결국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라며 “국가 핵심 전략산업에 필수인 전력망 건설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1세션 ‘에너지 안보와 무탄소 에너지 전략’에서는 호남 클러스터와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가 구체적 수치로 제시됐다. 최성민 KAIST 교수 겸 한국원자력학회장은 “새로 조성될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전력만 40GW 안팎”이라며 “24시간 안정적 전력이 필요한 만큼 대형 원전과 SMR(소형모듈원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했다. 이상준 서울과기대 교수는 원전과 시너지를 내는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이를 실어 나를 전력망 확보 필요성을 강조했고, 이재식 기후에너지환경부 전력망정책관은 “태양광 발전이 몰리는 시간대엔 발전량 조정이나 에너지저장장치(ESS) 활용으로 전력망을 효율화하겠다”고 했다.

전력 수요 급증은 반도체·AI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도 나왔다. 김성준 포스코홀딩스 탄소중립전략실장은 “수소환원제철 등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국가 차원의 안정적이고 경제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가 필수”라고 했다. 좌장인 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는 “원전·재생에너지·전력망을 따로 볼 게 아니라 하나의 에너지 안보 전략으로 함께 설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2세션 ‘자원 안보와 공급망 회복력’에서는 재생에너지·원전만으로는 급증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 아래, 기존 에너지원을 단순 감축 대상이 아닌 예비 자원으로 재설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한국의 원유 중동 의존도는 70%에 이른다”며 도입선 다변화와 해외 자원 탐사를 장기 과제로 제시했다. 백철우 덕성여대 교수는 “탈석탄은 추진하되 일부 석탄발전소는 예비 설비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고, 황태규 GS EPS 전력정책부문장은 “유연성 전원으로서 LNG의 역할을 인정하고 보상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김종철 산업통상부 자원산업정책관은 “평상시 비용 최소화 전략만으로는 위기 대응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좌장인 조영탁 한밭대 교수는 “기존 에너지를 위기 때 버틸 수 있는 예비 자원으로 어떻게 재설계할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세션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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