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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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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는 부재, 日은 곧 만기…환율 ‘방파제’ 통화스와프 향방은?

2026.07.02 09:54

한일 통화스와프 11월 종료될 예정
‘강달러’에 엔화도 출렁…연장 전망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쉽지 않을듯
새 연준의장 체제 변화 여부 등 관건
한은, 권영세실 질의에 원론적 답변
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원/달러 환율이 1550원대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외환시장 방파제’로 불리는 통화스와프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당장 오는 11월 만기를 앞둔 한일 통화스와프는 연장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외환시장에서 파급력이 큰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한국과 달러 기반 통화스와프를 맺은 나라는 일본 한 곳뿐이다. 양국은 지난 2023년 12월 100억달러 규모로 체결했으며 11월 만료된다.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는 두 나라의 중앙은행이 미리 약정한 환율에 따라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교환하는 계약이다. 외환위기 등 비상시에 안전장치로서 상대국의 돈을 빌려주는 일종의 ‘마이너스 통장’ 역할을 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550원 선에서 고공행진하면서 ‘외환시장 방파제’로 통하는 통화스와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484.6원으로 집계됐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상반기(1493.1원) 이후로 역대 최고치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1351.1원)보다도 133.5원 높은 수준이다.

2일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6원 내린 1552.3원에 주간 거래를 시작했다. 시작가가 1550원을 넘긴 것은 8일(1555.2원) 이후 18거래일 만이다.

시장에서는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다. ‘슈퍼 달러’ 현상이 원화뿐만 아니라 엔화의 가치까지 동시에 끌어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플라자 합의 직후인 1986년 12월(158∼163엔) 이후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한일 양국 모두 통화스와프를 연장할 유인이 충분한 상황이다. 지난 3월 한일 재무장관은 통화스와프 등 금융협력과 역내 금융안전망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향후 추가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다만 한일 통화스와프 연장이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 한 고위 관계자는 “단순히 같은 조건의 통화스와프 만기 연장은 외환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미 통화스와프는 얘기가 다르다. 과거 한미 통화스와프는 총 두 차례 체결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로 한미 통화스와프가 처음 체결됐고, 두 번 연장 끝에 2010년 2월 종료됐다. 두번째 스와프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3월(600억달러)에 체결됐다. 세 차례 연장한 뒤 2021년 12월 종료됐다.

과서 사례를 보면 환율 안정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첫 통화스와프 체결 당일인 2008년 10월 30일 원/달러 환율(주간 종가 기준)은 1250원으로 직전 거래일(1427원)보다 12.4% 급락했다. 2020년 두번째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다음날인 3월 20일에는 환율이 3.1% 떨어진 1246.5원을 기록했다. 한국경제학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2020년 3월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발표 당일 환율은 3.3% 떨어졌고, 2주간 평균 하락률은 2.1%였다. 이후 여섯 차례에 걸쳐 실시된 외화대출 때마다 약 0.5%씩 환율이 추가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한미 통화스와프가 재개된다면 환율 고공행진을 저지할 강력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당국 고위 관계자는 “미국과의 통화스와프가 성사된다면 상징성이 있기 때문에 환율 하방으로 영향이 상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은 쉽지 않다는 것이 당국 안팎의 전망이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무제한 한미 통화스와프를 요청하고는 있지만 미국은 여전히 묵묵부답 상태다. 미국은 현재 EU(유럽연합), 영국, 스위스, 캐나다, 일본 등 기축통화국을 상대로만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맺고 있다. 비기축통화인 원화와 무제한 통화스와프를 맺을 유인은 크지 않은 셈이다. 다만 향후 대미투자나 관세 협상 과정에서 무제한 통화스와프 카드가 고려될 가능성은 있다.

예전 사례처럼 임시 통화스와프를 맺을 만큼 위급한 상황도 아니다. 다른 당국 관계자는 “스와프 체결은 외화 유동성이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안전망을 확충하기 위한 것”이라며 “현재 우리나라의 외화유동성은 풍부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5월 말 기준 한국 외환보유액은 4269억9000만달러였다. 홍콩에 이어 세계 12위다. 최근 환율 방어에 외환보유액을 투입하면서도 4000억달러 초중반 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금 한국 상황이 기본적으로 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스와프 요건과 맞지 않다”며 “미국 재무부 입장 변화나 케빈 워시 신임 의장 취임 이후 미묘한 입장 변화가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답변에서 “통화스와프 신규 체결 등은 계약 상대방을 감안해 실제 계약 전까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라며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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