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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워시와 메타, 하반기 뉴욕 증시의 첫 리스크…코스피도 급락 중 [마켓무버의 국장 힌트]

2026.07.02 07:50

[한국경제TV 신인규 기자]


미 증시 살펴보며 한국 증시 투자아이디어까지 찾는 마켓 무버입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소폭 하락에 가까웠지만 국내 투자자들이 관심갖는 기술주의 낙폭이 깊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2%, 일부 국내 반도체 ETF가 추종하는 MVIS 반도체지수(MVSMH)는 5.57% 하락했습니다.


기술주 섹터가 떨어지는 동안 미 증시 내 자금이 금융주 섹터로 향한 것이 주목됩니다. 금융주 섹터는 2.13% 올랐습니다. 미국의 통화정책이 금융주에 유리하고 기술주에 불리해질 지도 모른다는 투자심리가 나타난 겁니다.

그 흐름은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것으로 생각하는 게 타당하겠습니다. 포르투갈 신트라의 유럽중앙은행 포럼에 참석한 케빈 워시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물가가 높다"는 케빈 워시의 말을 인용한 제목들이 경제 기사를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물가가 높다는 연준 의장의 말이 금리 높여 인플레 잡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듯합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 국채 2년물과 10년물, 30년물 수익률이 평소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지요. 시카고 기금금리 시장 선물 데이터에선 내년 3월까지 미국 기준금리가 두 차례(=50bp) 오를 가능성을 반영 중입니다.


단, 지금의 흐름이 일시적인 우려인지를 잘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신트라 포럼에서 나온 내용은 '물가 높다'는 것 외에 더 많은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에 하나로 의회가 부여한 연준의 양대 책무, 즉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상반된 가치 가운데 물가 안정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꼽을 수 있겠습니다. 뒤집어보면, 앞으로 나올 고용 데이터가 어떻게 나오든 그것이 연준의 금리 인상을 정당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 되겠지요.

케빈 워시의 이번 발언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물론 대차대조표 축소를 선호한다고는 했지만 기준금리 조정 외 다른 방식으로 연준의 목표를 달성하려 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밝힌 겁니다.

예를 들어 연준이 시장에서 국채 같은 특정 자산을 사거나 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똑같이 영향을 받는 기준금리라는 방식을 통해 통화정책을 주도하겠다는 것이지요.

적어도 유동성 관리를 위해 조기 대차대조표 축소와 같은 이른바 '특단의 조치'들이 나올 우려는 덜 해도 되겠습니다. 물가가 높다면서도 최근 상황 보면 인플레이션 위험이 줄어들었다는 발언도 같이 했고요.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은 이번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발언을 '그린스펀식 화법'이라고도 표현했습니다. 양면성이 있는 화법을 구사했다는 뜻이지요.

오늘 미국 증시를 흔든 또 하나의 요인은 미국의 빅테크 기업 메타였습니다.

메타가 이번에는 메타 컴퓨트라는 이름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되면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구글의 클라우드 그리고 아마존웹서비스가 주도해 온 클라우드 시장에 지각 변동이 예상되는데요.

자체 AI모델을 메타 서버에 설치해 외부 개발자에게 이것을 클라우드 서비스로 연결해주거나, 혹은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 자체를 외부에 빌려주는 방식이 사업구조입니다. 그동안 막대한 AI 투자를 근거로 돈을 벌겠다고 나섰으니, 메타 투자자들은 환호했습니다. 메타 주가는 9% 가까이 올랐습니다.

메타가 데이터센터의 연산 능력 자체를 외부에 빌려주는 방식은 코어위브나 네비우스가 운영하는 사업 모델입니다. 강력한 경쟁자가 들어오게 됐으니 이들 회사들 주가는 오늘 하락했지요.


저커버그 CEO의 철학은 꽤 명확했습니다. 시장은 메타가 너무 투자를 많이 하는 것이 아니냐, 돈을 너무 많이 쓰는 것이 아니냐 우려를 했었는데요. 저커버그는 일단 AI와 관련한 자원을 최대한 많이 확보한 다음 남는 건 나중에 시장에 팔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5월 27일 메타의 주주총회에서 저커버그는 데이터센터 유휴 용량이 생기면 외부에 팔 수 있다고 밝혔었습니다. 그것이 이번에 구체화된 것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한편으로 AI 투자가 과잉이라 메타가 남는 자원으로 돈 벌려는 것 아니냐, 하는 우려가 다른 기술주와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흐림'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투자가 집중됐던 이들 섹터의 변화를 잘 살펴야겠습니다.

신인규 기자 ikshi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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