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명 살린 119 영웅 ‘충성이’ 은퇴…2막 시작
2026.07.02 08:02
[앵커]
재난 현장을 누비며 7년 동안 16명의 생명을 구한 구조견이 은퇴해, 반려견으로 제2의 삶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구조견으로 은퇴한 뒤 새 가족을 찾는 경우는 아주 드물다고 합니다.
서정윤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간 조끼를 입은 구조견이 험준한 바위 사이를 뛰어다닙니다.
마리노이즈 인명구조견 '충성이'가 산에서 실종된 80대 치매 노인을 찾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현장을 누빈 '충성이'가 임무를 마치고 은퇴합니다.
7년 동안 281차례 출동해 16명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119 구조견이라는 자랑스럽고 명예로운 이름을 내려놓고…."]
2015년생, 사람 나이로는 80대인 충성이.
이제 반려견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송우영/부산소방재난본부 119특수대응단 소방장 : "새로운 가족분들한테 가서 여기서 많이 못 먹은 사료나 간식들을 눈치 보지 말고 많이 먹고 실컷 뛰어놀고…."]
새 가족을 찾는 과정은 쉽지 않았습니다.
몸집이 큰 '충성이'를 키울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데다, 의료비 부담도 크기 때문입니다.
[윤문자/'충성이' 입양 가정 : "험지를 가장 많이 다녀야 해서 발을 보고 발톱을 보면 비틀어져 있어요. 그래서 마음이 아플 때가 많거든요."]
충성이처럼 국가를 위해 봉사하다 은퇴하는 개는 한 해 170마리 정도 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민간에 입양되는 비율은 20% 남짓에 불과합니다.
정부 지원금은 1년에 최대 100만 원 수준, 사룟값과 병원비에 턱없이 부족합니다.
[심인섭/동물보호단체 '라이프' 대표 : "많이 발생하는 문제가 악성 종양성 질환입니다. 은퇴 이후에 암이라든지 이런 데 걸린 개체가 상당히 많은데…."]
지난해 은퇴한 봉사견의 돌봄 비용 등을 지원하는 법안이 발의됐지만,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입니다.
KBS 뉴스 서정윤입니다.
촬영기자:박상현/화면제공:부산소방재난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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