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본, 서울시선관위 기획계장 소환…'용지부족 늑장대응' 조사
2026.07.02 09:00
노태악 '외유성 출장' 수사도 속도…국힘 미디어특위 관계자 고발인 조사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 진상 규명을 위한 검·경 합동수사본부(차장검사 김태훈)가 2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 중간 간부를 소환해 송파구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징후를 파악하고도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늑장 대응' 경위를 조사한다.
법조계에 따르면 합수본은 이날 서울시 선관위 기획계장 A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한다. A 씨는 6·3 지방선거 본투표 당일 서울시 관내 투표소에서 발생한 용지 부족 사태 관련 보고를 받아 상부에 전달하고, 대응 방안을 각 투표소에 전파한 핵심 간부다.
합수본은 A 씨를 상대로 서울시 선관위가 송파구 선관위 측으로부터 투표용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연락을 받고도, 5시간 동안 대응하지 않고 중앙선관위 등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경위와 이유를 캐물을 전망이다.
합수본은 이날 A 씨 외에도 송파구 선관위 선관위원 2명, 강남구·광진구 선관위 관계자 1명씩 4명도 참고인 소환해 조사한다. 이들의 진술을 종합해 당시 서울시 관내 투표소의 용지 부족 상황과 서울시 선관위의 대응 과정을 재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에 따르면 송파구 선관위 직원은 지방선거 당일이었던 지난달 3일 오전 11시40~50분 무번호 투표용지 부족 가능성을 예견하고 서울시 선관위에 무번호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어떻게 기재해야 하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서울시 선관위 담당 직원은 "실제로 일련번호가 필요하게 되면 다시 연락하라"고 답했고, 송파구 선관위가 일련번호 500개를 받은 건 최초 보고 후 2시간이 지난 오후 1시49분이었다. 이후 송파구 선관위는 한 차례 더 서울시 선관위로부터 일련번호 500개를 추가 전달받았다.
서울시 선관위 상임위원과 사무처장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건 최초 보고로부터 5시간이 지난 오후 4시46분이었다. 서울시 선관위 담당 직원이 제때 윗선에 보고하지 않은 탓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서울시 선관위 고위급도 중앙선관위에 보고하지 않았다.
중앙선관위가 사태를 인지한 것은 오후 5시가 넘어서였는데, 이마저도 서울선관위의 보고가 아닌 민원을 받은 뒤였다. 조현욱 진상규명위원장 지난달 15일 브리핑에서 "서울시 선관위의 안일한 대응과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미온적 인식에 대해 책임 추궁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합수본은 노태악 전 중앙선관위원장 부부와 선관위 공무원들의 '외유성 출장'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합수본은 이날 노 전 위원장과 선관위 공무원들을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발한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법률단장을 불러 고발인 조사를 진행한다. 지난달 30일 첫 고발인 조사에 이은 2차 조사다.
노 전 위원장은 배우자를 동반하고 독일과 스웨덴 등 세 차례 해외 출장을 다녀왔는데, 선관위 사후 보고서에는 해당 사실이 기록되지 않아 횡령 의혹이 제기됐다. 선관위 공무원들도 지난 2023년 9월 '몰디브 대통령 선거 참관'을 명목으로 몰디브로 출장을 떠나 경비 1470만 원을 쓴 점이 드러나 고발 대상이 됐다.
한편 합수본은 전날(1일) 임홍석 창원지검 통영지청 부장검사(사법연수원 40기)를 파견받아 수사 인력을 보강했다. 다음 주에는 평검사 2명을 추가 파견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국무회의에서 구자현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합수본 인력을 더 늘리고 예산 낭비, 채용 비리 등 다른 문제도 충분히 수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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