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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에 ‘적극 지도감독’ 요청한 메리츠... 홈플러스 파산 임박에 MBK 책임론 못박기

2026.07.02 06:01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뉴스1

이 기사는 2026년 7월 1일 18시 33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메리츠금융그룹이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해 MBK파트너스의 책임 있는 결단을 끌어내도록 “적극적으로 지도·감독해 달라”고 법원에 강하게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정 회생계획안의 핵심 전제인 추가 DIP 금융 조달이 현실화하려면 대주주의 보증 제공 등이 선행돼야 한다는 취지다. 단순히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검토해 달라는 원론적 의견을 넘어, 법원이 직접 대주주와 조사위원을 상대로 절차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목소리를 낸 셈이다.

메리츠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홈플러스를 회생시키고자 하는 의도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파산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려는 메시지에 가깝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해석이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전날 메리츠 측은 서울회생법원의 의견조회에 대한 답변을 통해 “대주주(MBK파트너스)가 메리츠가 요구한 바대로 보증제공 등의 책임 있는 결단을 통하여 수정 회생계획안의 핵심 전제인 추가 DIP 조달을 현실화하고, 이를 전제로 조사위원(삼일PwC)이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가능성을 객관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함으로써 채무자가 실질적으로 회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수 있도록 귀원이 적극적으로 지도, 감독해 주시기를 정중히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법조계에서는 이 문구가 상당히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석한다. 통상 회생절차 의견조회에서 채권자는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해 달라”거나 “채권자 이익이 침해되지 않도록 해 달라”는 식의 원론적 의견을 내는 경우가 많아서다.

그런데 메리츠는 추가 DIP 조달, 대주주 보증, 조사위원의 재검토, 법원의 지도·감독을 하나로 묶어 사실상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인정하기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수정 회생계획안의 성패가 추가 자금 조달에 달려 있고, 그 자금 조달이 가능하려면 대주주가 보증 제공 등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특히 메리츠가 채무자인 홈플러스뿐 아니라 대주주를 직접 겨냥한 부분도 눈에 띈다. 회생 절차의 직접 당사자는 채무자와 채권자이지만, 대주주가 회사 채무에 대해 자동으로 보증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메리츠가 “대주주의 보증제공 등 책임 있는 결단”을 언급한 것은, 홈플러스의 회생을 원한다면 MBK파트너스가 자기 신용이나 자산을 걸어 추가 자금 조달의 확실성을 높여야 한다는 요구로 해석된다.

조사위원인 삼일PwC를 겨냥한 문구도 눈여겨볼 만하다. 메리츠는 삼일PwC가 수정 회생계획안의 수행 가능성을 객관적이고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채무자 측이 제시한 자금 조달 계획만 믿지 말고 추가 DIP가 실제 확약된 자금인지, 조건부 자금인지, 대주주 보증이 붙는지, 집행 시점은 언제인지까지 따져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메리츠의 추가 DIP 지원 여부는 이미 사실상 결론이 난 분위기다. 업계에서는 홈플러스의 파산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메리츠가 추가 자금 지원에 나설지 따지는 단계는 이미 지나갔다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메리츠의 답변은 단순한 자금 지원 조건 제시라기보다, 파산 가능성을 앞두고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려는 메시지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메리츠는 추가 DIP 조달이 수정 회생계획안의 핵심 전제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현실화하려면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의 보증 제공 등 책임 있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못 박았다. 즉 추가 자금 조달이 무산된다면 그 원인은 메리츠의 지원 의지 부족이 아니라, 대주주가 충분한 신용보강을 제공하지 않은 데 있다는 논리를 법원에 남긴 셈이다.

MBK파트너스 측은 그동안 이미 상당한 수준의 자금 지원과 보증 부담을 졌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MBK 측이 주장하는 지원 규모는 총 5000억원 수준이다. 구체적으로는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채무에 대해 제공한 2000억원 규모의 지급보증, 김병주 회장과 김광일 부회장이 사재 출연 및 개인 연대보증 형태로 제공한 1000억원, DIP 대출 형태로 제공한 1000억원, 그리고 최근 추가 연대보증을 하겠다고 밝힌 1000억원이 있다.

한편 이날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 위원장인 민병덕 의원과 마트노조 홈플러스 지부 등은 서울회생법원을 찾아 회생 기한의 재연장을 촉구했다. 회생계획안 가결 시한은 오는 3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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