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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부실기업 솎아내기 돌입…국민연금은 “74조원 매도설 터무니없어” 일축 [한강로 경제브리핑]

2026.07.02 06:03

출범 30주년을 맞은 코스닥이 신뢰 회복을 위한 시장 개편에 박차를 가한다. 부실기업 퇴출에 속도를 내고, 우량기업 육성을 위한 승강제(세그먼트 제도) 도입으로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돌입한다.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뉴스1
◆동전주 상장폐지 잣대 강화하고 ‘코스닥 셀렉트’ 도입
 
2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전날 ‘코스닥시장 30주년 기념식’을 열고 코스닥시장 로드맵과 신규 제도 추진 방향을 발표했다. 1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거래소의 ‘코스닥 커넥트 2026’에서는 코스닥 상장기업과 기관투자자, 벤처캐피탈(VC)·증권업계 등이 참여해 테마별 공동 기업설명회(IR)와 분야별 전문가 강연 세미나가 진행된다.
 
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1일 개회사에서 “전례 없는 자본시장 호황에도 대기업에서 중소벤처기업, 코스피에서 코스닥으로 선순환하는 동반 성장의 구조는 아직 뿌리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30년 전 벤처 시장을 개척한 도전 정신과 결기로 코스닥 시장구조를 개혁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발표를 맡은 최지우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는 코스닥의 취약점으로 시장 신뢰 저하, 시장 가치 저평가를 들었다. 그는 “부실기업이 시장에 잔존해 불공정거래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건이 반복되며 코스닥이 ‘믿고 투자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인식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실기업과 우량기업이 혼재해 옥석을 가리기 어려운 구조도 시장 전체의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퇴출제도와 세그먼트 제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를 위한 과제로 추진된 1000원 미만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신설요건과 강화된 시가총액·매출액 상장폐지 요건이 1일부터 시행됐다. 거래소는 상장폐지 결정 기업이 지난해 38개에서 올해 88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세그먼트 제도인 가칭 ‘코스닥 셀렉트’ 도입에도 속도가 붙는다. 우량·대표기업을 선별하고, 위험기업은 별도 격리해 투자자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다. 구체적인 방안은 연구용역과 자문단 운영, 공청회 등을 거쳐 마련될 예정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소액공모 한도 확대, 대형 투자은행(IB)의 모험자본 공급의무 등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국민성장펀드의 투자를 통해 첨단전략 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 모습. 뉴스1
◆한달 반대매매 1조원 돌파 속 국민연금 매도폭탄설 진화
 
국내 증시가 큰 변동성을 보인 6월 한 달간 개인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을 갚지 않아 강제처분된 주식이 1조1228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반대매매 금액이 1조원을 넘긴 것은 올해 들어 최대치다.
 
단기 변동성의 또 다른 변수로 지목된 국민연금의 ‘매도폭탄’은 나타나지 않았다. 국민연금의 리밸런싱(재조정) 유예 조처가 6월 만료됐지만, 연기금의 1일 순매도 금액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78억원에 그쳤고, 코스닥시장에선 오히려 49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김성주 국민연금공단 이사장도 직접 진화에 나섰다. 
 
김 이사장은 전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연금의 보유 국내주식 리밸런싱이 느닷없는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항상 그래왔지만 시장의 변동성이 거치면 이 틈을 타서 활개치는 세력이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추산한 74조원 매도 물량 자체가 “터무니없는 숫자”라며 “언제부터 애널리스트가 점쟁이 노릇을 하게 되었는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9000에 도달할 경우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규모가 전술적자산배분(TAA)을 사용하지 않는 가정에서 74조원까지 나올 수 있다는 추산이 나왔다. 
 
김 이사장은 “단순히 코스피 지수가 올랐다고 리밸런싱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전략은 주가 수준뿐 아니라 채권, 대체 등 다른 자산의 수익률, 주가 변동성, 금리, 환율 등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민연금은 올랐다고 바로 팔아서 이익을 실현하고 떨어졌다고 바로 사들이는 기관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의 경제와 산업, 기업의 성장과 함께하는 ‘유니버설 오너’(보편적 소유자)로서 국민의 이익과 노후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것이 국민연금의 사명”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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