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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력 27GW·용수 65만톤 조달, '어떻게' 공란 채워야

2026.07.02 00:10

뉴시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내놓은 4,700조 원대 3대 메가 프로젝트엔 그 놀랄 만한 규모만큼이나 아직 채워 넣어야 할 공란이 많다. 그 핵심이 전력과 용수다. 얼마가 필요한지 전망만 있고, 어떻게 조달할지 계획은 미흡하다. 삼성과 SK가 투자 입지와 시기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전력은 천문학적이다. 서남권 반도체 클러스터에만 6.3기가와트(GW), '전기 먹는 하마'라는 전국 각지의 AI 데이터센터에는 18.4GW의 전력이 필요하다. 용인 반도체 산업단지도 아직 3GW를 확보하지 못했다. 다 합치면 새로 필요한 전력이 최소 27.7GW다. 가늠이 잘 되지 않겠지만, 대형원전(1.4GW)을 20기나 더 지어야 충당 가능한 규모다.

하지만 정부가 내놓은 조달방안은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원전을 통해 해결하겠다"는 원론에 그친다. 재생에너지의 간헐성을 어떻게 극복하고, 원전을 어디에 얼마나 지을지 구체적 계획은 없다. 대폭 수정하겠다는 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26~2040년)에만 미뤄 뒀다. 지역주민 반발로 발목 잡히기 일쑤인 송전망 구축도 장밋빛 전망만 있다.

물 공급도 비슷하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필요한 용수만 하루 65만 톤(t)이다. 그러나 화순 동복댐의 높이를 15m가량 높여 저수량을 25만t가량 늘리겠다는 것을 제외하면 인근 5개 댐에서 10만~15만t씩 박박 긁어모으겠다는 게 전부다. 극한 기후가 일상화했지만 심한 가뭄에 대한 경우의 수는 빠져 있다. 2022~23년 서남권 가뭄이 장기화했을 때 동복댐과 주암댐 저수율은 10%대에 불과했다. "정부가 용수 공급 확인도 안 하고 발표할 정도로 실력 없지 않다"(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는 이유다.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전력·용수는 물론 부지·인재·정주여건 등 아직 채워지지 않은 빈칸을 모자람 없이 메워야 한다. "개별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는 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이기 바란다. "문제없다"는 자신감만으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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