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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이콧 안 풀자, 손흥민 선발서 뺐다”

2026.07.02 00:28

남아공전에서 벤치에 있던 손흥민(왼쪽)이 그라운드를 바라보는 모습. 진종오 의원은 홍명보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한 건 경기력 외적인 문제가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한국 축구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한 수 아래로 평가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졌다. 경기 후 “집단 식중독이라도 걸렸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졸전이었다. 홍명보호에는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국민의힘 진종오 의원은 1일 “대표팀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핵심 관계자의 제보에 의하면 남아공전을 앞두고 대표팀 내 불협화음이 있었다”고 했다. 진 의원은 대한축구협회 밀실행정과 부패 비리제보센터를 운영 중이다.

제보에 따르면 홍명보 감독이 남아공전에 손흥민과 이재성을 선발에서 뺀 데는 속사정이 있었다. 도화선은 대회 직전인 지난달 7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훈련장에서 불거졌다. 손흥민의 병역특례를 조롱하는 몇몇 취재진의 사적 대화가 실수로 유튜브를 통해 나갔고, 이를 들은 선수단은 체코와의 1차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보이콧했다.

갈등의 핵심은 ‘보이콧을 언제까지 하느냐’였다. 진 의원은 “고참인 손흥민과 이재성은 보이콧을 계속해야 한다는 강경 입장이었다. 반면에 다른 선수들은 ‘월드컵에서 오랫동안 인터뷰를 하지 않는 걸 탐탁지 않게 여겼다”고 전했다. 기자단이 공식 사과도 한 터라 보이콧 연장 문제로 균열이 생겼다. 손흥민과 절친한 동기 이재성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에게 보이콧 연장을 주장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선수들에게 “이제 인터뷰를 하라”고 지시했다.

멕시코전 후 선수들은 인터뷰에 응했다. 손흥민과 이재성은 하지 않았다. 이재성은 이날 도핑 검사를 받아야 했기 때문에 인터뷰를 할 수 없었다. 이후 팀 내 갈등이 도드라졌다.

진 의원은 “손흥민과 이재성이 남아공전에서 제외된 이유”라고 전했다. 손흥민은 1·2차전에서 영국에서 뛰던 때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외신들도 3차전에서 한국 최고의 스타가 결장하자 놀라움을 표했다. 결국 한국은 남아공에 패배했다. 진 의원에게 제보한 관계자는 “손흥민이 아니라 이재성을 뺀 게 더 큰 패착”이라고 했다.

홍 감독은 남아공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멕시코전 때 분위기가 어수선하긴 했지만 선수단 내 문제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는 지금의 50배 정도는 어려웠다”고 했다. 그때보다는 적지만 어수선하긴 했다는 뉘앙스다.

마지막까지 32강전 합류를 기다리던 대표팀은 탈락이 결정되자 서둘러 입국했다. 홍 감독과 8명의 선수가 지난달 30일 먼저 들어왔고, 이후 손흥민·이재성 등은 다른 비행기를 타고 하루 뒤 입국했다. 손흥민은 홍 감독이 인천공항에 착륙하기 전 “다시 일어서서 팬을 위해 뛰겠다”라는 글을 SNS에 게재해 팬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진 의원은 “옌스 카스트로프는 외출 관련 팀과의 소통 문제가 있기도 했으나 3차전 후반에야 첫 출전 기회를 받은 것은 실력이 아니라 문화 차이 때문이었다는 제보도 받았다”면서 “선수 기용은 감독의 고유 권한이지만, 그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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