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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재고, 전국대회 6개월 출전 금지 중징계…선수들 프로행도 '먹구름'

2026.07.01 22:20

지역 비하 응원 논란에 청룡기 몰수패…지도자·선수 개인 징계도 추가 심의
1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서 공정위원들이 배재고 야구부에 대한 징계 여부를 심의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상대 팀을 향한 지역 비하성 응원으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가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다. 이날 한국야구위원회(KBO)가 2027 KBO 신인 드래프트 참가 신청을 시작한 가운데, 이번 사태가 학생 선수들의 프로 진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11차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사안을 심의한 결과, 전국대회 출전 6개월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협회는 사실관계와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이번 행위가 스포츠 정신을 훼손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징계는 즉시 적용됐다. 이에 따라 배재고는 2일 예정됐던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회전에서 몰수패 처리됐으며, 청룡기 잔여 일정은 물론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와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등 향후 6개월간 모든 전국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협회는 팀 징계와 별도로 지도자와 선수 개인의 책임 여부도 추가 심의하기로 했다. 출전 제한 기간 동안 사실관계를 면밀히 조사한 뒤 스포츠공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징계 대상과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협회는 앞으로 모든 대회에서 경기 시작 전 감독 홈플레이트 미팅 시 부적절한 응원 행위 금지에 대한 사전 안내를 의무화하고, 대회 운영 규정에 '개인 또는 단체에 중대한 사회적·경제적 폐해를 초래한 경우'를 가중 처벌 기준으로 신설하는 등 관련 규정을 정비할 계획이다. 또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 기관과 협력해 지도자와 학생 선수들의 올바른 역사 인식과 사회적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규연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 교장(오른쪽)이 30일 서울 송파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를 방문해 전국 고교야구대회 도중 발생한 상대팀 배재고등학교의 응원 구호 논란과 관련한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있다. photo 연합뉴스


이번 징계가 학생 선수들의 프로 진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KBO 규약은 학교폭력으로 학교나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대한체육회 등으로부터 자격정지 이상의 징계를 받은 선수에 대해 제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신인 드래프트 참가와 프로 구단 입단을 제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안은 학교폭력에 해당하지 않아 해당 규정이 직접 적용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선수들에 대해서는 프로 구단들이 여론을 의식해 지명을 부담스러워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논란의 여파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으로도 번졌다. '불꽃야구2' 제작사 스튜디오시원(C1)은 이날 유튜브 채널을 통해 최근 배재고 관련 논란을 고려해 오는 6일 방송 예정이던 불꽃 파이터즈와 배재고의 경기를 결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응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제일고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배재고 더그아웃의 일부 선수들은 상대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를 반복해 외쳤고, 일부는 "탱크데이"를 연호했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빠르게 확산하면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지역 비하성 조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협회는 사안의 심각성을 고려해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결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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