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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스타벅스도 영업정지 안 당했는데…배재고 징계는 과도"

2026.07.01 22:41

김재섭·주진우·정점식·나경원도 잇단 비판…"학생들에 교정 기회 줘야"
허지웅 "광주는 여전히 조롱거리"…정치권·문화계서 징계 수위 공방 확산
1일 오후 서울 강동구 배재고등학교 정문 앞에 근조화환이 놓여 있다. photo 뉴시스


5·18 민주화운동을 희화화하는 응원 구호를 외쳐 논란을 빚은 배재고 야구부가 전국대회 6개월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은 가운데, 정치권과 문화계에서 징계 수위를 둘러싼 찬반 논쟁이 확산하고 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1일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의 부적절한 응원 구호 연호 사안을 심의한 결과, 스포츠 정신에 반하고 경기장 질서를 문란하게 한 사안으로 판단해 전국대회 출전 정지 6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 징계는 즉시 적용돼 배재고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2회전부터 몰수패 처리됐으며, 지도자와 선수 개인에 대한 징계는 추가 조사를 거쳐 별도로 결정할 예정이다.

징계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과도한 처분"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상속세 개편의 경제적 효과’ 토론회에 참석해 있다. photo 뉴시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고교야구 경기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상대팀에 대한 야유의 소재로 삼은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도 "어린 학생들에게 6개월 출전정지를 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에서 '탱크로 밀어버려야 한다'고 말한 성인 방송인도 사과만 하고 방송을 계속하고 있고, 스타벅스도 영업정지를 당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도 "배재고 선수들이 5·18 민주화운동을 조롱거리로 삼은 행태는 저열하지만 이들 고등학생에게 가해지는 비판의 무게는 비정상적으로 무겁다"고 주장했다.

그는 "역사를 희화화하고 특정 지역을 낙인찍어 조롱하는 행위에 면죄부를 줄 수는 없다"면서도 "실수를 인정하고 올바르게 배워갈 현장을 만들어주는 것이 어른들의 역할이자 진짜 교육"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에게 허락된 실수와 교정의 기회가 왜 배재고 선수들에게는 주어지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징벌적 낙인으로는 아무 것도 바꾸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도 "과도하고 절차적, 실질적 정당성을 갖기 어렵다"며 "학교 폭력도 위원회를 열어 청문 절차를 거쳐 변론의 기회를 준다. 하루 만의 중징계는 절차적 보장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상황이 다 다른데, 모든 선수에게 같은 불이익을 준 것은 연좌제"라며 "6개월 정지면 학생들은 프로로 진출하거나 진학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우려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경기 중에 배재고 선수들이 광주제일고 선수들에게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조롱 섞인 구호로 야유한 것은 5.18 민주화운동을 비하한 측면이 있어 부적절한 행동이었다"면서도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배재고 야구부에 전국대회 출전 6개월 정지 징계를 내린 것은 지나친 조치라고 여겨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교육과 지도의 책무가 있을지라도, 아이들의 꿈을 짓밟을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출전정지 조치를 재고할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6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 구성 강행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photo 뉴시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과연 합당한가? 스벅 가는 자유도 뺏더니, 아이들 꿈마저 빼앗나"라며 "이것이 이재명 정권 치하의 부끄러운 대한민국의 모습이다. 개탄스럽다"고 적었다.

반면 작가 겸 방송인 허지웅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학생들의 일탈이 아닌 우리 사회의 역사 인식과 지역 혐오 문화의 문제로 바라봤다.

허지웅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오랜 시간 광주는 구호가 아니면 조롱의 대상이었다. 한 번도 동등하지 않았다"며 "5월 광주와 전라도는 지금도 여전히 조롱거리이고, 역사를 모르는 아이들은 이를 인터넷 밈으로 소비한다. 이를 말리면 오히려 억압이라고 여긴다"고 지적했다.

그는 "광주를 조롱하는 데에는 아무런 책임이 따르지 않는 사회가 됐다"며 "광주에 필요한 것은 연민이나 동정, 지원이 아니라 동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잘해줄 필요도, 좋아해줄 필요도 없다. 한국인이라면 지역과 관계없이 동등한 시민으로 인정받을 자격이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가 된 응원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배재고와 광주일고의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배재고 일부 선수들은 상대 더그아웃을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를 외쳤고, 일부는 "탱크데이"를 연호했다. 해당 장면이 온라인을 통해 확산하면서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키는 지역 비하성 조롱이라는 비판이 제기됐고, 협회는 긴급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중징계를 결정했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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