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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리밸런싱 재개 첫날…'충격 최소화' 속도조절 가능성(종합)

2026.07.01 16:47

하반기 첫날, 연기금 코스피 순매도 2천178억원 그쳐…코스닥은 순매수
일각서 우려했던 '매도폭탄' 없었다…"시장 영향 최소화하며 속도조절"
전문가들 "하반기 韓증시, 변동성 속에서도 상승 지속 전망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공단 제공]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리밸런싱 유예 조치가 만료되면서 국내 증시의 연기금 수급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도합 2천178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금융(1천376억원)과 전기·전자(570억원), 보험(293억원), 운송장비·부품(259억원), 유통(208억원) 등에 매도가 집중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7천11억원과 1천631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개인은 1조7천392억원 매수 우위다. 연기금은 코스닥 시장에선 반대로 498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일각의 우려처럼 전날을 마지막으로 국민연금 리밸런싱 유예 조처가 만료되면서 이날부터 대규모 매물이 쏟아져 나오지는 않은 모습이다.

업계에선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이 30%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리밸런싱 속도를 조절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3월 말까지의 포트폴리오 현황과 적절한 벤치마크를 사용해 계산해 보면 (국민연금) 국내주식은 6월 말 코스피 지수 8,175 이상일 때 최대 허용범위(28.8%)를 초과하는 상황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월 말 코스피 지수가 8,500일 때 29.6%, 9,000일 때 30.8% 등이 돼 최대 허용범위(28.8%)를 넘어설 것"이라고 계산했다.

코스피 전일 종가가 8,476.48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주식이 전체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현재 29%대 중반 수준일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지난달 26일 코스피 종가(8,411.21) 기준으로 국민연금 국내주식 비중이 30%로 올해 목표비중(20.8%)을 9.2%포인트가량 초과한 상황이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2026년 계획 금액 대비 국내주식은 194조5천억원이 높은 상황"이라고 추산했다.

여의도 증권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다만, 전략적 자산배분(SAA) 허용범위인 6%포인트와 전술적 자산배분(TAA) 허용범위 2%포인트까지 고려할 경우 리밸런싱 규모는 나머지 1.2%포인트에 해당하는 21조4천억원에 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리밸런싱이 필요한 건 사실이나, 국민연금이 당장 이날부터 단기간에 막대한 규모의 매도폭탄을 쏟아낼 상황은 아니란 이야기다.

조 연구원은 "그런 해석은 적절하지 않은, 무리하고 단순한 추측에 불과하다"면서 "주가지수가 조정을 겪으면서 당장의 매도물량 부담이 축소됐고,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월간·일간 리밸런싱 상한도 축소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주가가 다시 급등하면서 매도해야 할 물량이 증가한다고 해도 리밸런싱 속도를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연말께 국내주식 비중 추가 상향을 고려할 수 있다고 조 연구원은 내다봤다.

한편,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상승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대체로 우세한 분위기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이날 발간한 반기전망 보고서에서 "하반기 이후 매크로 압박, 인공지능(AI) 실적 의구심, 유동성 우려 등이 겹치며 시장의 하방압력이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상승을 전망하는 근거는 명확하다. 시장에 만연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컨센서스는 오히려 역발상의 기회로 작용할 수 있고, AI 산업에 대한 의심은 꺾이지 않는 이익 모멘텀으로 증명해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6월 말 폭락 이후 국내 증시는 회복 궤도에 진입했고, 7월에는 전고점을 경신해 가는 상승궤도로 복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 증시의 약점으로 거론되는 반도체 쏠림과 극심한 변동성,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우려 등 문제도 미국과 이란이 휴전에 합의한 만큼 차츰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반도체 독주에 타당성을 부여했던 매크로 불확실성이 국제유가 하락과 물가상승 피크아웃(정점통과) 가능성에 따른 금리 상방 압력 제한 등으로 호전될 전망"이라며 "이는 순환매 확산 가능성을 높여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부터는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리밸런싱 우려가 존재하지만, 허용범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 매물 출회 규모는 15조원 내외에 그칠 것"이라면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실적 모멘텀은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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