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스퀘어부터 팔았다”…국민연금 리밸런싱 첫날, 연기금 2천억 ‘팔자’
2026.07.01 17:39
SK하이닉스·아모레퍼시픽은 사들여
“점진적 매도...시장 충격은 제한적”
“점진적 매도...시장 충격은 제한적”
1일 한국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17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대부분 국민연금의 리밸런싱 물량으로 보고 있다. 이는 리밸런싱 유예 기간이었던 지난달 연기금의 하루 평균 순매도 규모(1117억원)보다 약 95% 늘어난 수준이다.
순매도 상위 종목에는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981억원)가 가장 많이 팔렸고, SK스퀘어(-958억원)가 뒤를 이었다. 이어 삼성전기(-442억원), 삼성물산(-239억원), 삼성생명(-151억원), LG이노텍(-148억원), 삼성화재(-131억원) 순으로 순매도 규모가 컸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주가가 11만원대에서 33만원대로 약 3배(178%) 뛰었고, SK스퀘어는 36만원대에서 169만원대로 약 5배(361%) 상승했다.
반면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는 과정에서도 연기금은 SK하이닉스(1080억원), 아모레퍼시픽(149억원), 삼성E&A(93억원)는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49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국민연금은 올해 1월부터 6월 말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리밸런싱 유예를 마무리하고 이날부터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들어갔다.
국민연금은 중장기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자산군별 목표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목표 비중을 초과한 자산은 매도하고 부족한 자산은 매입하는 방식으로 장기 수익률과 포트폴리오 안정성을 관리한다.
다만 올해 코스피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복지부는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6월 말까지 리밸런싱을 유예했다.
이론적으로는 국내 주식 비중을 최대 28.8%까지 확대할 수 있지만, 국민연금은 TAA는 가급적 활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증권은 지난 26일 코스피 종가(8411.21)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이 올해 목표치를 164조원(9.2%포인트) 초과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라 SAA를 모두 활용하면 약 57조600억원, TAA까지 적용하면 약 21조원의 추가 매도 물량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연금은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간·월간·일간 리밸런싱 한도를 축소해 운용하고 있다. 연말까지 시장 상황을 보며 점진적으로 비중을 조정한 뒤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추가로 높일지 여부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민연금 매도 물량 자체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국민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 매도와 외국인 매도가 동시에 나타날 경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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